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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멕시코와 8강전은 ‘닥공’ 맞대결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9 15:05

수정 2021.07.29 15:05

2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경기서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A조 2위를 기록한 멕시코와의 8강전은 31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뉴시스
2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경기서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A조 2위를 기록한 멕시코와의 8강전은 31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뉴시스
역대 이런 공격력은 없었다. 늘 골 결정력 부족이 문제였다.
그런데 2경기서 10골. 그것도 유럽과 남미 강호를 맞아 소낙비처럼 상대 그물을 흔들었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루마니아에 4-0, 온두라스에 6-0 대승을 거두고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31일 오후 8시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서 만나는 A조 2위 멕시코는 ‘닥치고 공격’을 앞세운 중남미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39위인 한국보다는 28계단 위다. 역대 A매치서도 4승2무8패로 열세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끼리의 대결에선 7번 싸워 3승4무로 우위다.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올림픽 본선서는 5전 3승2무를 기록했다. 지난 2016 리우올림픽 예선서 권창훈의 왼발 슛이 적중해 1-0으로 이겼다.

멕시코는 종잡을 수 없는 팀이다. 공격력을 앞세워 폭발적인 경기를 보이다가도 흥이 꺼지면 내리막길을 헤맨다. 2012 런던올림픽 예선서 한국과 1-1로 비겼으나 결승에서 브라질을 2-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한국은 4강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했다. 멕시코는 4강서 일본을 3-1로 물리쳤다.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서 일본에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올림픽 축구에서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서 멕시코는 출전한 6경기서 12골을 뽑아냈다. 실점은 4점. 그만큼 공격력이 뛰어났다. 한국은 득점(5)과 실점이 같았다. 이번 대회서 멕시코는 오락가락 기복을 보였다.

첫 경기서 프랑스를 4-1로 이겨 기세를 올렸으나 다음 경기서는 일본에 1-2로 패했다. 일본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1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 경기서는 남아공에게 3점을 뽑아내 다시 살아난 공격력을 과시했다.

반면 한국은 첫 경기서 뉴질랜드에 0-1로 고전했으나 두번째 경기부터는 최상의 경기력을 회복했다. 조 1, 2위 결과에 따라 일본과의 한일전이 예상됐으나 둘 다 1위를 차지해 결승전서나 만나게 됐다.

역대 올림픽 본선 한일전은 2012 런던올림픽 단 한 차례뿐이었다. 일본은 B조 2위 뉴질랜드와 8강전을 갖는다. 두 팀 모두 4강에 올라갈 경우 한국은 브라질-이집트 승자와, 일본은 스페인-코트디부아르 승자와 각각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멕시코는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구사하지만 당장 눈에 띄는 공격수가 없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특급 선수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거미손’이 주목받고 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최전방 공격수 마틴 헨리와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가 경계 대상이다. 멕시코는 로모와 카를로스 로드리게스가 포진한 허리가 강한 팀이다. 하지만 로드리게스가 남아공과의 경기서 퇴장을 당해 한국과의 8강전서는 뛰지 못하게 됐다.

한국은 이동경(울산현대), 김동현(강원FC), 김찬규(부산아이파크) 등이 강력한 허리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온두라스전 해트트릭으로 제대로 골맛을 본 황의조(보르도), 짧게 뛰고도 3골을 터트려 득점력을 인정받은 이강인(발렌시아)의 물오른 골 감각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뛰겠다”며 8강 토너먼트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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