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좋네" vs "돈 낭비".. 와이파이에 냉난방되는 버스정류장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30 10:38

수정 2021.07.30 10:46

스마트쉘터 조감도
스마트쉘터 조감도

서울시가 완공을 앞둔 미래형 버스정류장 ‘스마트쉘터’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스마트쉘터는 공기청정기, 냉·난방 설비, 휴대전화기 무선충전, 와이파이 등 시설을 갖춘 버스정거장이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MLBPARK에는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버스 정류장 쉼터.jpg’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스마트쉘터 조감도를 첨부하면서 “어찌 보시나요? 날씨 안 좋을 때는 유용할 거 같긴 한데 사업성이 너무 떨어지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많던데”라고 적었다.

서울시는 작년 10월에 50억원을 들여 시범사업으로 스마트쉘터를 착공해 현재 숭례문 정류장은 지난 5월에 공사를 마친 뒤 시범테스트를 시행 중이다. 또 왕십리광장·구파발역·독립문공원·홍대입구역·합정역 정류장도 다음달 완공될 예정이다.


스마트쉘터는 비상 상황이 발생할 때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폐쇄회로TV(CCTV), 비상벨, 심장 자동제세동기 등이 설치되고 안전손잡이, 음성안내 등 교통약자 배려 시설도 갖춘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빈 곳을 감지해 도착 예정인 버스의 정차 위치를 지정, 운전사와 대기승객에게 안내하는 '자동정차시스템'이 도입되고 안전을 위한 스크린도어도 설치된다.

스마트쉘터 조감도
스마트쉘터 조감도

스마트쉘터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있으면 이용 많이 할 듯”, “저것도 나름의 복지사업인데 도로보수나 가로수 정비에 헛돈 쓰는 것보다 낫다”, “이거 좋네요”, “이미 성동구에는 (스마트쉼터) 만들어진지 꽤 됐는데 노숙자 없고 시민들 잘 이용 중”이라는 긍정적 반응도 많았다.

반면 “노숙자들로 가득할 듯”, “유지 관리 보수 비용이 상당해서 돈 낭비가 될 듯”, “뻘짓” “세금 아깝다”, “저런 짓 하면서 나라빚 늘리지 말라고” 등의 부정적 의견도 잇따랐다.


서울시는 스마트쉘터를 시범사업으로 운영한 뒤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가로변의 일반 정류소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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