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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LG폰".. 31일 LG전자 휴대폰 사업 종료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30 16:02

수정 2021.07.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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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사업 시작 26년 만 '역사속으로' 
MC사업본부 직원 재배치 마무리
AS 4년간 지원..OS 3년간 업데이트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31일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 모바일 사업 진출 26년 만이다. 서울 한 LG전자 매장 내 진열된 LG전자 스마트폰.사진=김범석 기자
LG전자가 31일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 모바일 사업 진출 26년 만이다. 서울 한 LG전자 매장 내 진열된 LG전자 스마트폰.사진=김범석 기자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31일 공식 종료한다. 지난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이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활가전과 전장사업, 로봇 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31일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다.

LG전자는 사업 종료 이후에도 사후 지원 서비스(AS)는 제공한다. 국내에선 제품 제조일로부터 4년간 AS가 지원된다.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의 경우 프리미엄모델은 3년간 지원된다.

LG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LG 페이도 사업종료 후 최소 3년간 유지키로 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 임직원 3400여명의 재배치도 마무리 됐다.

2800명가량은 LG전자 내 다른 부문에 재배치됐다. 특히 생활가전(H&A)사업부 이동이 가장 많았다. 이들 중 800여명은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로 들어갔다. 이들은 기존 LG폰 구매자들을 위한 AS·OS 업그레이드 업무를 비롯해, 가전·전장·로봇 등의 분야에 필요한 6세대(6G) 이동통신·카메라·소프트웨어(SW) 등 핵심 모바일 기술 개발을 하게 된다. 600여명은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로 이동했다. 이달 출범한 캐나다 마그나사와의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으로도 50명이 이동했다.

LG전자는 지난 2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MC사업 종료 발표 이후 수차례 인력 재배치를 진행했다”며 “개인 희망과 직무연관성을 고려해서 계열사 및 내부로 재배치했으며, 국내의 경우 LG전자외 다른 계열사로 4분의 1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4월5일 이사회를 열어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뒤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감성적인 디자인의 초콜릿폰으로 텐밀리언셀러 휴대폰 제조사가 됐다.

초콜릿폰, 프라다폰으로 화려한 시절을 보낸 LG폰의 전성기는 2007년 애플 최고경영자인 스티브잡스가 청바지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면서 막을 내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보급형 휴대폰 시장의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흡한 대응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자인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 규모만 5조원에 달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해도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인 만큼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2025년께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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