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배구만 이겼는데”···MBC, 이번엔 김연경 인터뷰 제멋대로 자막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1 10:52

수정 2021.08.01 10:52

도쿄올림픽 개회식 국가 소개 실수 이후 5번째
김연경 선수 인터뷰 영상 중 일부 / 사진=엠빅뉴스
김연경 선수 인터뷰 영상 중 일부 / 사진=엠빅뉴스
[파이낸셜뉴스] 2020 도쿄올림픽을 중계하는 MBC의 실수가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이번엔 MBC 뉴스를 재구성해 올리는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가 김연경 선수 인터뷰 영상에 엉뚱한 자막을 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개회식 당시 각국 소개란에 부적절한 사진과 설명을 넣어 뭇매를 맞은 이후 벌써 5차례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엠빅뉴스는 1일 유튜브 채널에 ‘[김연경 인터뷰 풀영상] 할 수 있다! 해보자! 포기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일전 승리 후 김연경과 진행한 인터뷰다. 하지만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돼 찾아볼 수 없다.


문제가 된 자막은 1분 29초에 흘러나온다.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기자의 질문은 달랐다. 기자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 어떤가요?”라고 질문했다. 김연경은 “더 뿌듯하다”고 답했다.

자막은 영상에서 나오는 발언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보조적으로 쓰이는 만큼 100% 일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해당 자막과 답변만 보면 김연경이 축구, 야구 등 다른 종목의 성과를 폄하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애초 질문이 이게 아니지 않나”, “자막과 다르다. 왜 오해를 만드나” 등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다. 이에 엠빅뉴스는 해당 자막만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결국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MBC의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3일 개회식 중계에서 일부 국가를 소개하면서 부적합한 사진과 설명을 넣었고, 25일에는 한국과 루마니아 간 축구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상대 팀 마리우스 마린 선수를 겨냥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조롱성 자막을 삽입했다.

결국 26일 박성제 MBC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신중하지 못한 방송으로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한 시청자에게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과가 무색하게 이날 재일동포 3세 유도 안창림 선수 동메달 획득 장면을 내보내면서 MBC캐스터가 “우리가 원했던 메달 색깔은 아닙니다만”이라는 발언은 했고, 30일에는 한국과 이스라엘 야구 경기를 중계하면서 경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경기종료’라는 자막을 올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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