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미술품도 쪼개 사는 MZ세대, 블록체인 기반한 모든 재화 보관·관리 서비스 나옵니다" [은행·가상자산 연합군 디지털금융 판 바꾼다]

<1> NH농협은행 + 헥슬란트
포인트·백화점상품권·쿠폰 등
시장에 돌고 있는 자산들을
디지털 환경서 거래 가능하게
원화 자산은 은행에 맡기고
디지털자산은 커스터디업체에
MZ들이 믿고 맡기고 거래하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모델로
"미술품도 쪼개 사는 MZ세대, 블록체인 기반한 모든 재화 보관·관리 서비스 나옵니다" [은행·가상자산 연합군 디지털금융 판 바꾼다]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 류창보 NH농협은행 디지털전략팀장

NH농협,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기업들과 손잡고 가상자산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수탁(커스터디)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업체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금융 시장의 새 판을 짜겠다는 각오를 내놓고 올 하반기 이후 본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은행-가상자산 연합군으로 설립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전문기업 4사의 시장전략을 들어본다.

"정보의 투명한 유통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블록체인 기술은 전통 금융산업의 문제점으로 꼽힌 불투명·불공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된 재화를 전문적으로 보관·관리하는 수탁(커스터디) 서비스는 미래 글로벌 금융산업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MZ타깃 블록체인 금융 제시"

1일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헥슬란트 노진우 대표와 NH농협은행 디지털전략팀 류창보 팀장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MZ세대(2030세대)를 타겟으로한 블록체인 기반 신(新)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시하겠다"고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류창보 팀장은 "커스터디 협력사들과 함께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신 금융서비스의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올 연말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서비스는 헥슬란트를 중심으로 NH농협은행이 지분을 출자한 합작법인이 맡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덧붙였다.

헥슬란트와 NH농협은행은 지난달 갤럭시아머니트리, 한국정보통신과 손잡고 '디지털자산 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6월 헥슬란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상자산 사업모델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는 등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가상자산 사업화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에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 지분출자는 NH농협은행 설립 이후 첫 사례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게 류 팀장의 설명이다.

노 대표는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신 금융서비스의 첫 모델인 커스터디는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같은 가상자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부동산, 미술품 등 다양한 재화를 토큰화한 블록체인 기반 재화들이 모두 수탁 대상"이라며 이를 통해 新디지털금융 서비스 확장에 본격 나서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디지털자산-원화, 투트랙 전략"

노 대표와 류 팀장은 가상자산 금융과 전통 금융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대표는 "송금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도 7년이 지난 현재 대출이나 카드추천, 보험 같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시장에 돌고 있는 유동화된 자산을 바탕으로 디지털 환경에서 빠르게 실생활에 안착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종 포인트, 백화점상품권, 쿠폰 등을 교환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갤럭시아머니트리와 결제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한국정보통신 등 파트너들을 통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나갈 수 있다는 강점도 강조했다. 일례로 향후 커스터디 이용 고객에게 수탁에 대한 이자로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귀뜀했다.


류 팀장은 "NH농협은 일단 블록체인 서비스 사업자가 외부에서 투자받은 원화 자산은 은행에 맡기고, 디지털자산은 커스터디업체에 보관할 수 있게 하는 투트랙 전략을 만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은행과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의 융합 서비스 모델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대표는 "불투명한 자금 유통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P2P(개인간거래) 서비스는 투명성을 강점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단점을 보완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전통 금융회사들도 블록체인을 통한 디지털전환 수요가 생길 수 밖에 없고, 디지털자산을 전문 커스터디 업체에 맡기게 될 것"이라며 커스터디 전문 은행이 없는 국내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 커스터디 영역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헥슬란트와 NH농협은행을 주축으로한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는 일단 오는 9월 24일까지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완료하고, 이후 본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