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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올림픽 금메달, 개당 92만원짜리 '은메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2 15:34

수정 2021.08.02 15:34

도쿄올림픽에서 수여되는 메달들.뉴시스
도쿄올림픽에서 수여되는 메달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20 도쿄 올림픽이 중반으로 향하는 가운데 일본이 역대 최다 기록인 17개의 금메달을 가져가면서 금메달의 성분과 가격에 관심이 쏠렸다. 외신들은 이번 도쿄 올림픽 금메달 역시 역대 올림픽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은메달에 가깝다고 전했다.

CNN은 1일 (현지시간) 보도에서 일본 가와니시 준이치가 디자인한 메달 가격에 대해 분석했다. 메달의 지름은 8.5㎝이며 두께는 7.7㎜~12.1㎜에 이른다. 금메달의 무게는 556g로, 순은에다가 6g 가량의 금을 도금해 만들어졌다. 은메달은 순은이며, 동메달은 구리 95%에 아연 5%를 더했다.
이를 전부 녹여서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메달의 가치는 각각 금메달 800달러(약 92만원), 은메달 450달러(약 52만원), 동메달 5달러(약 6000원)이다.

금메달이 사실상 ‘금도금 메달’이 된 것은 도쿄 올림픽이 처음은 아니다. 1896년 첫 올림픽 당시 경기 승자는 은메달, 2위는 동메달을 받았다. 이후 2회 올림픽 승자들은 메달이 아니라 우승컵이나 트로피를 받았다. 순금으로 된 진짜 금메달을 수여한 올림픽은 1904년, 1908년, 1912년까지 3회 뿐이었다. 올림픽 메달 성분은 제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순금이 아닌 다른 성분으로 대체되었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메달은 최소 92.5%의 은과 6g의 금을 포함해야 한다. 도쿄 올림픽의 금메달 또한 해당 규정에 맞게 제작되었다.

CNN은 실제 경매에 올라오는 올림픽 메달의 가격이 단순 금속 가격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1896년 아테네 올림픽 우승 메달이 18만달러(약 2억7000만원)에 팔렸고, 쿠바 사격선수 레우리스 푸포의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은 7만3200달러(약 8400만원), 쿠바 육상선수 이반 페드로소의 2000년 멀리뛰기 금메달은 7만1335달러(약 8200만원)에 낙찰됐다.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 메달은 미국의 흑인 육상선수 제시 오언스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이다.
2013년 경매에서 146만달러(약 17억원)에 팔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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