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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증시 폭락하는데
'항셍 중국기업지수 ETF'
지난달에만 1351억 사들여
美시장 제치고 월별 순매수 1위
'항셍 중국기업지수 ETF'
지난달에만 1351억 사들여
美시장 제치고 월별 순매수 1위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지난 7월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대기업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항셍 중국기업지수 상장지수펀드(ETF)'를 총 1억1733억달러(약 13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상품인데, 최근 2년간 미국 외 시장 종목이 월별 순매수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투자자의 월별 미국 증시 결제 규모가 홍콩보다 통상 14배나 큰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기업에 자금이 몰린 건 지난 7월 26~27일 중국·홍콩증시가 폭락하자 이를 저가 매수기회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항셍 중국기업지수 ETF 순매수 수요는 지난 7월 말 중국·홍콩증시가 폭락하면서 해당 ETF 가격도 10%씩 급락하자 폭증하기 시작했다. 7월 27일까지 순매수 상위 50위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지만 28~30일 단 사흘 만에 총 1억1698만달러(약 1347억원)가 모이면서 단숨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해외시장에서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중국·홍콩증시 추종 상품을 순매수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하락폭이 가장 큰 ETF 1~5위는 모두 중국·홍콩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KODEX China H 레버리지(H) ETF는 2일 지난달 대비 24.66%나 하락한 5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 TIGER 차이나항셍테크(-16.12%), KODEX 차이나항셍테크(-15.95%), KBSTAR 차이나항셍테크(-15.67%) 등 중국·홍콩 지수 및 기업을 추종하는 상품들은 일제히 15%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때 기관과 외국인은 '차이나 엑시트'에 나섰다.
지난 7월 26일부터 이날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KODEX China H 레버리지(H)를 각각 2조3284억원, 998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다. 각 운용사들의 차이나항셍테크 ETF에 대해서도 일제히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반대로 개인은 최근 6거래일간 기관과 외국인이 내다판 이들 ETF를 사들였다. KODEX China H 레버리지(H) 2조2516억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 4조6150억원 등이다. 특히 개인은 지난 7월 26~27일 이틀간 TIGER 차이나항셍테크를 하루에 50억원어치씩 사들였다. 이 ETF가 지난해 12월 16일 상장한 이래 일별 최대 순매수 규모다.
개인투자자들이 모인 각종 온라인 주식투자 커뮤니티에선 '저가매수 기회다' '지금 진입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올라오며 매수를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개미들의 '용감한 투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ETF 대부분이 기술주 중심의 홍콩 증시를 따르는 ETF인데, 중국 정부의 플랫폼 기업 제재가 약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데다 변동성도 상존한다는 것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등 시점을 활용해 중국 본토와 홍콩시장 비중을 축소하는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며 "정책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포트폴리오 압축은 더욱 중요한 핵심전략이 됐다"고 지적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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