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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주식투자 되는 ISA'에 꽂혔다…증권사 함박웃음

뉴스1

입력 2021.08.03 06:11

수정 2021.08.03 06:11

© 뉴스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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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MZ세대(2030세대)의 반응이 뜨겁다. 기존 일임형, 신탁형 ISA의 주요 고객층이 40~50대였다면 투자중개형 ISA의 주 고객층은 20~30대다. 2023년부터 주식 양도차익에 과세가 시작되면서 주식투자에서 '절세'가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는데, 2023년부터 비과세 혜택을 받는 투자중계형 ISA에 MZ세대가 대거 몰린 것이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투자중개형ISA 출시에 나서고 있다.

ISA는 통장 하나로 예금, 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파생결합증권(ELS/D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할 수 있고, 이자와 배당, 양도소득세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정책금융상품으로 2016년 3월 등장했다.

당시 구체적인 운용지시를 해야 하는 신탁형 ISA, 전문가에 의해 설계된 상품으로 운용하는 일임형 ISA가 나왔다.

여기에 올해 2월 고객이 직접 계좌를 운용하고,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가 등장했다. 이는 직접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만큼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 가입계좌가 87만개를 넘어섰다. 2016년부터 고객을 끌어모은 신탁형ISA 가입계좌가 80만개라는 점에서 투자중개형ISA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무서운 성장세를 이끈 건 ‘MZ 세대’다. 신탁형 가입 계좌 중 20대 계좌의 비중은 8.0%이고, 일임형은 9.4%에 그친다. 반면 투자중개형 가입자 중 20대의 비중은 22.6%다. 20대와 30대를 합치면 46%에 달한다.

실제 A증권사의 비중을 보면 MZ세대의 참여가 더욱 두드러진다.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의 절반 이상(50.8%)이 2030세대다.

A증권사 관계자는 “젊은 층의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운 데다 절세 혜택이 강화되면서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ISA를 가입하고 있다”면서 “특히 세제혜택이 늘어난 7월부터 가입자가 더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ISA는 3년간 돈을 예치해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또 신탁형과 일임형은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없었고,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국내 주식 투자 수익은 원래 비과세기 때문에 ‘절세’는 MZ세대의 관심영역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주식양도소득과세가 시작되면서 ‘절세’는 주식 투자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주식과 펀드를 사고팔아 얻은 이익이 연간 5000만원을 넘으면 20%(3억원 초과분은 25%) 세율로 과세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세당국은 ISA를 통한 주식 절세가 가능하도록 했다. 2023년 1월1일부터 ISA를 통해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소득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예를 들어 2023년 국내 주식에 투자해 1억원의 매매 차익을 거뒀다면 기본 공제금액인 5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5000만원의 20% 세금이 부과돼 1000만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투자중개형 ISA로 주식을 거래한다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하루라도 빨리 투자중개형ISA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도 있다. 한도 이월이 가능하기 때문에 빨리 가입을 해야 납입한도는 늘어나고, 해지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

ISA 납입한도는 1억인데 연간 납부한도는 2000만원이다. 5년을 가입해야 한도를 채울 수 있다. 이때 한도를 채우지 않은 미납입분은 다음 해로 이월돼 납부 한도가 늘어나게 된다.


만약 올해 ISA만 개설하고 돈을 납입하지 않더라도 세제 혜택이 부여되는 2023년 처음 돈을 납입한다면 그해 한도는 6000만원(2000만원*3)이 되고, 가입일로부터 3년째 되는 날 해지가 가능하다.

젊은 세대들이 ISA 관심이 커지면서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투자중개형 ISA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중개형 ISA에 대한 고객 문의가 많다"면서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면 ISA로 상당한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