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독일, 대북제재 감시에 첫 군함 투입...中 견제까지 노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3 09:20

수정 2021.08.03 09:20

독일 해군 호위함(프리깃) '바이에른'함.뉴시스
독일 해군 호위함(프리깃) '바이에른'함.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독일 정부가 프랑스 및 호주에 이어 유엔 대북제재 위반 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역대 최초로 해군 함정을 파견했다. 독일 해군은 공해상에서 진행되는 북한의 불법 환적과 밀수를 집중 단속하는 한편 남중국해에서 합동훈련으로 중국을 압박할 전망이다.

현지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2일(현지시간) 약 200명의 승조원이 탑승한 독일 해군 호위함(프리깃) ‘바이에른함’이 이날 북부 니더작센주 빌헬름스하펜에서 출항해 태평양까지 가는 6개월 일정의 임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이에른함의 임무는 일단 공해상에서 북한으로 반입되는 물자 환적을 단속하고 대북제재 위반 행위를 제지하는 것이다. 앞서 프랑스와 호주는 지난 5월 대북 제재 회피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프랑스 호위함 '토네르'함과 '쉬르쿠프'함, 호주의 '밸러랫'함을 각각 투입한 바 있다. 바이에른함은 오는 11월 한국 서해안에도 기항할 전망이다.


그러나 도이체벨레는 이번 파병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에른함은 이번 작전 가운데 호주와 싱가포르, 미국, 일본과 연합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중해 해상보안 임무인 ‘바다의 수호자 작전’, 유럽연합(EU)의 ‘아틀란타 작전’을 수행한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작전에 대해 "인도·태평양은 미래의 국제질서가 결정되는 곳"이라며 지역 파트너들과 함께 국제법을 준수하고 안보 정책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네그레트 크람프 카우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파트너 및 동맹들과 함께 우리의 가치와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