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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1년차 애널리스트 연봉 30% 올린 이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3 11:03

수정 2021.08.03 11:03

지난 5월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골드만삭스 본사 빌딩 입구에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는 모습.로이터뉴스1
지난 5월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골드만삭스 본사 빌딩 입구에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는 모습.로이터뉴스1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1년차 애널리스트의 연봉을 크게 올려 금융계가 주목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으로는 뒤늦게 초급 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상으로 1년차 애널리스트들의 기본 연봉이 기존 8만5000달러(약 9800만원)에서 30% 인상된 11만달러(약 1억2700만원)로 오르게되며 2년차들도 9만5000달러(약 1억960만원)에서 12만5000달러(약 1억4400만원)를 받게되며 여기에는 보너스는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가 그동안 다른 업체들에 비해 지급하는 초봉이 적었으나 이번 인상으로 가장 높은 대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의 연봉도 더 경쟁력을 갖추게 할 것이라고 밝혀 인상을 시사했었다.

이번 연봉 인상은 과다근무로 인한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올해들어 골드만삭스의 1년차 애널리스트 13명이 경영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주 95시간 근무를 하는 것이 ‘비인간적’이라며 80시간으로 제한 것을 요구했다.

뉴욕 월가의 젊은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고객들을 대면으로 만나지 못하고 기업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가 활발해지면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같은 불만에 골드만삭스 내부에서 연봉 인상을 두고 논란이 있었으며 일부 임원들은 현재 고정돼 인하를 할 수 없는 연봉을 올린다면 “용병”들의 입사를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했었다고 FT는 전했다.

그렇지만 근무 여건이 더 좋은 사모펀드나 IT 기업에 직원들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 의식 또한 느낀 것도 이번 골드만삭스의 연봉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외신들은 해석하고 있다.

경쟁사인 모간스탠리의 경우 최근 1년차 애널리스트의 연봉을 8만5000달러에서 10만달러로, 2년차는 9만달러에서 10만5000달러(약 1억2100만원)로 올렸다.


또 JP모간체이스와 바클레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은행들도 신입 애널리스트에게 연봉 10만달러(약 1억1500만원)를 지급하고 있으며 1년에 1만5000달러에서 많게는 2만5000달러(약 2880만원)를 인상하는가 하면 여가생활용 특별 보너스나 운동기구인 '펠로톤'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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