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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지질유산의 보고.. 세계급 3개, 국가급 12개 확인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4 12:29

수정 2021.08.04 12:29

1등급 3개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 ‘반구대 암각화’
 둥구 주전동 해안서 화강암과 포유암도 새롭게 확인
울산 주전의 포유암 모습. 대표암상은 불국사화강암류 방어진화강암 등이 있으며, 지질시대는 중생대 백악기 말로 추정된다. 마그마의 관입 및 불균질혼합 과정을 보여주는 학술적 가치가 높아 1등급 지질 유산으로 평가됐다. /사진=울산시 제공
울산 주전의 포유암 모습. 대표암상은 불국사화강암류 방어진화강암 등이 있으며, 지질시대는 중생대 백악기 말로 추정된다. 마그마의 관입 및 불균질혼합 과정을 보여주는 학술적 가치가 높아 1등급 지질 유산으로 평가됐다. /사진=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에 충분한 우수 지질자원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급 보호대상 3곳, 국가급 보호대상 12곳 등 환경부의 국가지질공원 인증 기준(세계급 1개 포함 국가급 보호대상 5개 이상)을 초과하는 우수 지질자원 분포가 새롭게 파악됐다.


울산시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대한지질학회를 수행기관으로 ‘울산 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 경제적 가치분석’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총 112개의 울산 지질유산 목록을 완성하고 이중 40개의 상세 조사대상을 선정, 현장 조사 후 가치평가를 실시 중이다.

현재까지 20개를 평가한 결과 1등급(세계급 보호대상) 3개, 2등급(국가급 보호대상) 12개, 3등급(국가지정 관리대상) 3개, 4등급(관리목록 등록대상) 1개로 분류됐다. 5등급은 없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으로 평가된 지질유산은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 ‘반구대 암각화’ 등이다.

특히,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 지질유산은 약 6000~70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에 생성된 것으로, 당시 한반도 남동부 일원에서 일어난 화산활동(마그마의 불균질 혼합과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산이다.

밝은 갈색의 반상화강암 안에 어두운 회색을 띈 타원형 모양 포유암이 곳곳에 분포돼 있는데, 절리군, 해식절벽, 역빈 등의 해양지형과 함께 어우러져 경관적 가치도 뛰어나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중리 국수천의 습곡의 모습 ‘국수천 습곡(褶曲)’은 희소성과 특이성이 높은 지질자원이다. 백악기말의 퇴적과 지각변형을 잘 나타내는 뚜렷한 층리와 습곡, 역단층 구조를 모두 지니고 있다. 접근성이 뛰어나, 향후 활용가치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울산시 제공
울산 울주군 범서읍 중리 국수천의 습곡의 모습 ‘국수천 습곡(褶曲)’은 희소성과 특이성이 높은 지질자원이다. 백악기말의 퇴적과 지각변형을 잘 나타내는 뚜렷한 층리와 습곡, 역단층 구조를 모두 지니고 있다. 접근성이 뛰어나, 향후 활용가치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울산시 제공

2등급 지질유산으로 평가된 곳은 ‘국수천 습곡’, ‘강동 화암 주상절리’, ‘어물동 산지 타포니’, ‘대왕암 일원의 차별침식지형 및 화강암 절리와 암맥’, ‘간절곶 파식대’, ‘태화강 선돌(선바위)’, ‘유곡동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등이다.

이 중 울주군 범서읍에 위치한 ‘국수천 습곡(褶曲)’은 희소성과 특이성이 높은 지질자원으로, 백악기말의 퇴적과 지각변형을 잘 나타내는 뚜렷한 층리와 습곡, 역단층 구조를 모두 지니고 있다.

연구팀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세계급 유산 1개를 포함해 5개 이상의 국가급 보호유산을 보유해야 하는데, 울산은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만으로도 인증 기준을 충족한다”면서 “향후 국가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서의 인증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오는 10월 지질자원의 환경, 경제적 가치분석이 완료되면, 2022년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후보지로 신청하고 향후 2년 간 공원관리·운영 기본계획 등을 마련해 오는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최종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은 지질시대 자연유산과 선사시대 인류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복합유산도시인 만큼,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3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산업, 정원관광에 이은 지질생태관광이 울산 관광산업의 새 역사를 만들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참고
◇포유암
액체 상태의 특성(온도나 성분 등)이 다른 마그마가 만나 혼합되는 과정에서 형성, 두 암석은 같은 시기에 형성
◇포획암
고체상태의 암석이 액체 상태로 관입한 뒤 냉각되어 형성된 관입암에 들어가 있는 것, 포획을 당한 암석은 포획한 암석보다 먼저 생긴 암석
◇습곡(褶曲)
휘어진 정도나 휘어진 양에 상관없이 암석이 휘어진 상태의 지질구조. 배사구조(anticline) ↑, 향사구조(syncline) ↓
◇해식지형
해수(海水)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지형, 침식지형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해안에 많이 분포
◇역빈(shingle beach)
자갈이 많이 퇴적되어 있는 해안(역질해안), 투수성이 우수
◇주상절리(columnar joint, 柱狀節理)
수직 돌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절리(암석이 외력에 의해 생긴 틈새)
◇암맥(dike, 岩脈)
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그마가 관입하여 굳은 것
◇타포니(Tafoni, Tafone)
암석의 측면(암벽)에 벌집처럼 집단적으로 파인 구멍
◇파식대(海蝕臺地, marine plateau)
파도의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생긴 해안 인근 해저에 생긴 평탄한 면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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