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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통시장 온라인 입점에 서울시 지원 아끼지 않겠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8 12:29

수정 2021.08.08 12:29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
[인터뷰]"전통시장 온라인 입점에 서울시 지원 아끼지 않겠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온라인이 선택을 넘어 필수로 자리 잡았다. 실제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지난 2013년 38조원대에서 지난해 161조원대로 성장했다.

이 같은 시기 소외되고 있는 곳은 전통시장 상인들이다. 코로나19 상황에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다. 기업들처럼 온라인에서 돌파구를 찾고 싶지만 방법을 모른다. 이런 이유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월 취임식에서는 "민생 피해가 큰 전통시장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통시장을 비롯한 서울의 소상공인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사진)은 wlsks 5일 "시기적으로 어렵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온라인쇼핑 플랫폼에 입점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서울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정책관은 "그동안 노후화된 시설 교체, 주차장 확보 등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왔다면 앞으로는 변화하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 체질 자체를 바꾸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난해를 시작으로 서울시내 전통시장 70여곳의 온라인쇼핑 플랫폼 입점을 지원했다. 1년 만에 63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서울시는 25개 전통시장 내 5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온라인시장 진출에 필요한 종합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의 정책이 온라인 진출 '숫자'에 집중했다면 이번 정책은 '지속가능성'까지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 한 정책관의 설명이다.

한 정책관은 "이번 지원의 핵심은 기존에 시행하던 개별적, 단편적 지원을 넘어 에이(A)부터 제트(Z)까지 체계적으로, 끊김 없이, 끝까지 도와주는 패키지형"이라며 "온라인 경험이 전혀 없는 상인들도 능숙하게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길러주고 온라인 판매에 필요한 기본적인 주문·배송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며 여기에 전통시장의 강점을 살린 마케팅과 시민소통을 더해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선정된 전통시장 점포 지원의 첫 단계는 상인들의 기본기를 길러주는 실전형 교육과 전문가 심화 컨설팅이다. 또 전통시장의 다품목·묶음배송을 처리할 수 있는 배송센터도 시장별로 설치 예정"이라며 "상인 역량 확보, 시설 구비 등 기본적인 준비가 탄탄하게 완료되면 비로소 쇼핑플랫폼 입점과 점포별 마케팅을 지원하는 순서다. 준비 없는 시작은 치열한 온라인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한 정책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기 다시 대면 판매가 늘어날 때를 대비한 준비도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통시장 판매대를 '보기 쉽고'·'고르기 쉽고'·'알기 쉽게' 바꾸는 '안심디자인 지원 사업'을 시범적으로 하고 있는데 성공모델을 만들어서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며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전통시장에 주차장을 확보하는 사업도 조금씩 이뤄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정책관은 "오랜 시간 소상공인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전통시장이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펼쳐 골목상권이 활력과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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