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에 韓·美는 '협의·협의·협의'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5 20:31

수정 2021.08.05 20:31

美 워싱턴서 임갑수-정박 한미 국장급 협의
"남북, 북미간 조속한 대화 재개" 뜻 모아
고위급 유선 협의 일주일 만에 대면 협의
최종건 외교부 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월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마친 뒤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뉴시스.
최종건 외교부 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월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마친 뒤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 후 한미 양국이 고위급 협의를 잇따라 개최하며 북한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고위급 유선 협의가 이뤄진 지 일주일 만에 양국은 미국에서 직접 마주 앉아 대북정책 방향을 협의했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임갑수 평화외교단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4일(현지시간) 정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와 국장급 협의를 갖고 남·북·미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남북, 북미간 대화 재개가 긴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남북관계 진전, 북미대화 조속한 재개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지난 7월 27일 남북이 1년여 만에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후 한미 양국은 협의를 빈도를 늘리고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각각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성김 대북특별대표와 유선 협의를 갖고 연락선 복원 상황 등을 공유했다. 이 통화에서 우리측은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지속적인 대북 관여가 중요하다고 했고, 미국측은 통신연락선 복원을 '좋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은 남북간 대화와 관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일부에서는 최영준 차관이 다음달 미국을 방문해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연락선 복원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협력 물품 반출을 약 10개월 만에 승인한 만큼,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간 영상회담 시스템 구축,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 또한 예상 의제로 거론된다.

이는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면서 양국 간 협의 필요성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지난 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연합훈련에 반대한다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남북관계는 다시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의견을 중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양국은 연락선 복원 후속조치 등을 조율하며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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