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대공원의 시베리아 호랑이는 요즘 얼음물에서 생닭을 건져 먹는다. 유럽 불곰은 활어를 잡고 아시아 코끼리는 얼린 과일과 수박 120㎏을 발로 으깬다.
계속되는 폭염에 서울대공원이 멸종위기 동물들을 위해 '더위 사냥'에 나섰다.
5일 서울대공원은 말복을 맞아 동물들의 여름나기 모습을 모아 공개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수영장에 얼음과 통과일을 넣어 동물들의 체온을 낮추고 특별식으로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있다.
우선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 호랑이에게는 수영장에 커다란 얼음을 띄워 물 온도를 낮추고 생닭을 던져 수영을 유도한다.
유럽불곰은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수박과 활어를 물속에 넣어줬다. 물고기를 잡으면서 더위를 잊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더운 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코끼리도 요즘 같은 폭염에는 힘들다. 사육사들은 코끼리 체온을 낮추기 위해 수영장에 대형 얼음 과일과 수박 120㎏을 띄워줬다.
오타리아(남미 바다사자) 부부에게는 얼린 고등어 뭉치를 줬다. 낱개 고등어와 달리 얼린 고등어는 놀고 굴리고 뜯어가며 먹을 수 있다.
서울대공원은 동물들이 야생에서처럼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먹이를 주고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여름나기도 행동풍부화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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