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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블링컨 통화 "北 인도적 협력 방안 구체적 협의"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6 13:21

수정 2021.08.06 13:21

北 인도적 물자 반출 승인한 지 1주일 만
대북 인도적 협력 두고 美와 사전 조율한 듯
남북 연락선 복원 후 한미 고위급 협의 잇따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2021.3.18.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2021.3.18.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6일 오전 통화를 갖고 대북 인도적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민간단체의 인도적 협력 물자 반출을 승인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인도주의적 협력 등 북한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갖고 대북 관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자"고 협의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를 두고 논의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달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협력 물품 반출을 약 10개월 만에 승인한 점을 고려할 때 물자 반출에 대해 공유하고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재미교포를 포함한 이산가족 상봉 추진, 북한 식량난 해소를 위한 식량 지원, 남북간 태풍·호우 등 기상정보 및 감염병 정보 교환 등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통화에서 양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한미가 조율된 외교적 노력을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또한 양 장관은 블링컨 장관의 3월 방한, 5월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등을 통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소통해왔단 점을 평가, 한미 동맹을 발전시키자는 것에 뜻을 모았다.

지난달 27일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 후 한미 양국은 고위급 협의를 잇따라 개최하며 북한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임갑수 평화외교단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4일(현지시간) 정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와 국장급 협의를 갖고 남·북·미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남북, 북미간 대화 재개가 긴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남북관계 진전, 북미대화 조속한 재개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특히 양측은 남북간 독자적인 인도적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각각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성김 대북특별대표와 유선 협의를 갖고 연락선 복원 상황 등을 공유했다. 이 통화에서 우리측은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지속적인 대북 관여가 중요하다고 했고, 미국측은 통신연락선 복원을 '좋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은 남북간 대화와 관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는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면서 양국 간 협의 필요성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지난 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연합훈련에 반대한다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남북관계는 다시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의견을 중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양국은 연락선 복원 후속조치 등을 조율하며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건 외교부 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월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마친 뒤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외교부 제공, 뉴시스.
최종건 외교부 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월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마친 뒤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뉴시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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