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칸막이 없애고 로펌 전문가들 원팀으로..'메트릭스 조직'이 대세[법조인사이트]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8 14:46

수정 2021.08.09 10:50

[파이낸셜뉴스]
로펌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팀과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고 협력을 강화한 융합팀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로펌들은 지식재산권, 금융, 의료,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팀을 구성하고 있다. 사진은 기획재정부가 최근 선보인 영상에서 메타버스 캐릭터로 등장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뉴시스
로펌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팀과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고 협력을 강화한 융합팀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로펌들은 지식재산권, 금융, 의료,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팀을 구성하고 있다. 사진은 기획재정부가 최근 선보인 영상에서 메타버스 캐릭터로 등장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뉴시스


4차 산업혁명, 코로나 팬데믹 이후 뉴노멀 시대를 맞아 대형 로펌들이 부서 칸막이를 없애고 통합 조직을 운영하는 '메트릭스' 방식을 대거 채택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산업간 융복합이 활성화 되고 관련해 법적 문제들도 융합적인 사고와 대응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분야와 금융의 결합, 환경과 에너지의 결합, 의료와 가상현실을 접목한 팀조직 구성 등이다. 로펌들은 기존 전문팀을 융합한 통합 팀을 결성하거나 필요에 따라 각 팀별 전문가를 모아 새팀을 꾸리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통합팀 출범으로 '어벤저스' 만든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율촌은 올 7월 지식재산분야와 기술 분야를 통합한 'IP&테크 부문'을 정식 출범했다. IP&테크 부문은 크게 △IP전략팀 △신산업IP팀 △데이터&테크놀로지팀 △환경&에너지 등 4개 팀으로 구성됐다.

율촌 관계자는 "총 50여 명의 어벤저스급 전문가들이 고도의 융복합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특허법원 판사 출신으로 지적재산권 분야 전문가인 최정열 변호사(연수원 17)와 데이터 산업 분야 전문가인 손도일 변호사(연수원25기)가 공동 부문장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율촌의 경우 IP&테크팀 출범 전부터 인공지능, 의료제약, 우주·로봇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IP전문가와 테크놀로지 전문가 사이에 유기적 협업을 진행해 왔다. 이미 1년 전부터 IP부문과 데이터&테크놀로지 핵심 구성원들은 관련 분야 자문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 새팀 출범에 따라 율촌은 대기업은 물론 중견,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기술 기업들이 새롭게 직면한 법률 리스크 해결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강석훈 율촌 대표변호사는 "유기적 재편을 통해 컴퓨터공학, 빅데이터, AI 등 신산업 및 신기술에 이해도가 높은 융복합 인재들을 지속 양성해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 디지털 신기술 대응역량 강화
법무법인 세종은 지식재산권을 포함해 금융, 공정거래, 방송정보통신, 스타트업 등 관련 분야 전문팀 역량을 융합한 크로스오버 전문팀인 '디지털테크로'팀을 올해 초 출범했다.

세종은 금융, 가상자산, 블록체인, 핀테크, 개인정보, AI, 지적재산권, 공정거래 등 앞서 수년간 전문 역량을 합친 팀원들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테크로 팀은 다양한 분야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은 이동률 변호사(연수원 33기)가 간사를 맡고 있다.

화우는 4차산업팀을 조직해 새로운 기술과 규제 등에 대한 자문은 물론 소송, 입법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화우는 TF 형태로 융복합 업무에 대응해 오다 2018년 4차 산업팀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이를 바탕으로 BMW와 크라이슬러 등 위치정보법 관련 자문, 국내 주요 은행의 핀테크 운영 관련 자문과 국내 공기업의 개인정보 자문 등을 수행했다.

태평양은 테크놀로지,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한 'TMT'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TMT그룹은 개인정보보호팀, 특허법인 등과 함께 협업체제를 구축해 IP소송∙자문·영업비밀·기술유출 등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전 분야에서 입체적 분석과 원스탑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제약 바이오 산업의 경우, 약학·화학·바이오 분야의 전문 지식과 특허 실무 경험을 가진 특허법인 변리사들과 팀을 이뤄 특허출원, 심판 및 소송, 라이센싱, 거래 자문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 영역, 메타버스 분야도 협업 활발
최근 원격의료 등 신기술이 도입되고 있는 의료 분야와 메타버스(가상세계) 분야에서도 활발한 협업이 진행 중이다.

법무법인 광장은 데이터 경제 핵심 분야인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에 따른 법적 수요 대응을 위해 의료정보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광장 의료정보팀은 헬스케어 그룹과 정보통신기술 및 개인정보보호 분야 TMT 그룹을 중심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최근 코로나19로 온라인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확장된 온라인 플랫폼으로 NFT 등 데이터의 권리, 지식재산권의 구현과 보호, 가상자산 등 다양한 법률관계가 총체적으로 엮여 있다.

메타버스팀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3차원의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발생할 각종 법적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융합팀을 구성했다.


광장 관계자는 "VR, AR, 클라우드, 엣지컴퓨팅, 블록체인 등 관련 기술이 융합되면서 메타버스는 단순한 가상현실이나 온라인 게임을 넘어 현실세계와 같이 경제, 사회, 문화활동이 복합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