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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과의 전쟁 6개월간 30억원 서민 재산 지켜" [fn이사람]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8 14:30

수정 2021.08.08 20:02

민생사범 ‘최우선 근절’ 나선 강황수 제주경찰청장
코로나19로 서민경제 어려워지자
대출 빙자한 전화·문자사기 늘어
2월 범죄수익추적수사팀 꾸려 대응
피해건수 작년 315건→올해 199건
"보이스피싱과의 전쟁 6개월간 30억원 서민 재산 지켜" [fn이사람]

【파이낸셜뉴스 제주=좌승훈 기자】 올해 1월 취임한 강황수 제주경찰청장(치안감·사진)은 서민들을 울리는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 범죄와 전쟁을 선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을 틈타 지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자 유관기관과도 손을 잡았다. 금융감독원 제주지원, NH농협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제주우정청, 제주은행 등이 함께하고 있다. 기존 '계좌이체형'에서 '대면편취형'으로 변화된 전화금융사기 수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 최근 6개월간 86명 검거…범죄수익 끝까지 추적 환수

보이스피싱은 음성(Voice)·개인정보(Private data)·낚시(Fishing)를 합성해 만들어진 단어다. 금융기관이나 유명 전자상거래 업체를 사칭해 불법적으로 개인의 금융정보를 빼내 범죄에 사용하는 범법행위다.


강 청장은 "보이스피싱은 서민을 대상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피해를 주기 때문에 경찰의 모든 역량을 쏟아 최우선으로 근절해야 할 범죄"라며 "유관 기관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예방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특히 지난 2월 수사과 반부패·경제수사대에 '범죄수익추적수사팀'을 신설하고 수사 전문인력 4명과 회계 전문인력 1명을 투입, 본격 운영에 나섰다.

성과도 컸다. 지난 2~7월 6개월간 진행된 보이스피싱 집중 대응기간에 총 86명(구속 13명)을 검거했다. 수사팀이 기소 전에 몰수·추징 보전한 범죄수익은 11건, 30억3000만원에 달한다.

■ 상반기 피해구제신청 36.8%↓, 피해액도 40.7%↓

강 청장은 "보이스피싱은 날이 갈수록 다양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피해자 심리를 파고든다"면서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취약해진 서민경제 상황을 이용해 시중은행 대출상담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은 현재 금감원·금융기관과 보이스피싱 신종 수법과 사례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금융기관 영업점과 경찰서 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금융매장 방문고객에게는 피해예방 동영상과 리플릿·안내장도 제공됐다. 금융사들은 고객 28만4000명에게 보이스피싱 주의 메시지를 발송했다. 올해 1월부터 경찰의 보상금도 기존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아졌다.

강 청장은 "금융은 대면거래가 기본이다. 문자나 전화로 개인정보를 공유하거나 금전을 거래하는 행위는 사전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금융기관 종사자 외에 일반 시민의 신고에 의한 보이스피싱 예방사례가 잇따라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구제 신청을 기준으로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은 199건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315건과 비교해 36.8% 급감했다.
피해액도 같은 기간 27억원에서 16억원으로 40.7%나 감소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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