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XX끼" "인성 XXX".. '껌 논란' 강백호에 악플 쏟아졌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9 05:05

수정 2021.08.09 05:05

강백호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댓글들 캡쳐
강백호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댓글들 캡쳐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최악의 경기력 속에 4위에 그친 가운데 강백호(22·kt wiz)가 태도 논란이 일면서 그를 향한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패했다.

패색이 짙던 8회초 강백호가 더그아웃 펜스에 몸을 기댄 채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심드렁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이를 본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강백호의 모습이 잠깐 보였는데요. 이러면 안 됩니다. 더그아웃에서 계속 파이팅하는 모습 (필요하다).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됩니다. 계속해서 파이팅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박찬호 위원은 후배를 향해 쓴소리했다.

올림픽 남자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역전을 당한 8회초 강백호가 껌을 씹고 있다. SBS 중계화면 캡쳐
올림픽 남자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역전을 당한 8회초 강백호가 껌을 씹고 있다. SBS 중계화면 캡쳐

이후 강백호 인스타그램과 포털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잇따랐다. “X도 껌씹네 XXXXX” “돼XXX” “야이 XXXX 껌이 쫙쫙 감기디?”, “인성 XXX아 아시안게임 엔트리 못 들어가게 내가 국민청원한다”, “고사용 돼XXX인줄ㅜㅜ”, “껌 쳐씹을 때냐 XXXX야”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강백호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댓글 관련 기능을 모두 막아놨다.

이 같은 악플은 민·형사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악플은 형법상 모욕죄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처벌이 가능한 범죄다. 오지환(LG트윈스)은 자신과 아내 김영은씨를 향해 악플을 단 네티즌 800여명을 지난해 8월 고소한 뒤 이 중 일부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A씨는 오씨 부부 관련 기사에 “미친 XXX 끼리끼리 만났네”라고 댓글을 달았다가 벌금 50만원을 내게 됐고 또 다른 네티즌은 1심에서 벌금 120만원을 선고받았다.

오지환의 법률 대리를 맡은 노기완 법무법인 창천 변호사는 “피해자 오지환씨는 병역비리를 저지르거나 병역기피를 한 사실이 없다”며 “이는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있었으며 해당 악성 글을 게시했거나 하는 행위는 모두 범죄행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강백호의 태도 논란과 관련해 한국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야구계가 여러 가지로 안 좋은 것만 부각되고 있다"며 "강백호에게 물어보니까,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가 역전되는 순간에 자기도 그 순간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르고 있더라. 선배들, 지도자들이 가르치고 주의를 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야구를 너무 안 좋은 쪽으로 공격당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몹시 아프네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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