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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문가패널 "北, 경제난에도 영변 핵시설 가동 정황"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9 10:57

수정 2021.08.09 10:57

영변 핵시설 연기 포착. 2021.03.14. 사진=38노스 캡처, 뉴시스.
영변 핵시설 연기 포착. 2021.03.14. 사진=38노스 캡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소리(VOA)가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 하는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이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 유력 외신이 전문가패널 보고서 요약본 초안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북한은 경제난 해소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보고서 초안에는 북한이 영변의 실험용 핵시설을 수차례 가동한 동향이 포함돼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촬영한 적외선 사진 등을 보면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에서 수차례 시험이 실시된 정황이 드러났다.

전문가패널은 보고서에 "경수로 외부 공사가 완성된 것 같다.
현재는 기자재를 설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은 북한 핵 개발의 '상징'으로 1985년 처음 가동된 후 주요 핵무기가 개발된 곳이다.

아울러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제재를 피해 석탄을 수출했으며, 정제유를 불법으로 수입하고 있다고 봤다.

북한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북한산 석탄 36만4000톤을 중국 저우산 지역에 수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전문가패널은 북한에서 정제유 불법 수입이 늘고 있어 올해 정제유 수입이 정해진 한도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보고서 초안에는 △북한 노동자들의 외화벌이 △김정은 위원장 가족 저택의 건설 부품 밀수 △중국 회사를 통한 100만달러 상당의 고급차 밀수 △가상화폐 탈취를 위한 피싱 활동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보고서 초안은 15개국 안보리 이사국들의 토론·수정을 거쳐 오는 9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미국·중국·영국·러시아·프랑스 등 5개국 상임이사국 전문가를 포함해 핵 무기와 미사일 기술, 해상 운송 분야 전문가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뉴시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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