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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손잡은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3~5년내 흑자 자신…테슬라와 경쟁"

뉴스1

입력 2021.08.09 11:30

수정 2021.08.09 11:30

쌍용자동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쎄미시스코 제공)© 뉴스1
쌍용자동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쎄미시스코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3~5년 내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할 자신이 있다며 전기차 회사로 바꿔 테슬라, 토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전기차 회사들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수 후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9일 오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협약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토요타, 폭스바겐, 테슬라 등과 정말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 TG투자가 쌍용차의 인수·운영주체를 맡고, 재무적투자자(FI)로 사모펀드 KCGI와 키스톤PE가 참여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전기 승용차·SUV를 생산해 연 3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1차례 충전으로 450~80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향후 세계 각국에 20개의 JVC(합작회사)를 설립, 각 JVC마다 연 30만~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강영권 대표는 "흑자 경영이 될 때까지 무분규를 유지하는 등 모든 역량을 쏟아 생산역량을 높여야 쌍용차가 산다"며 "쌍용차를 인수하면 제가 가진 지분의 배당금은 쌍용차를 위해 쓸 것이다. 특히 임직원 복지나 연봉 향상에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쌍용차 때문에 고생한 평택 시민과 소상공인에게 환원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강영권 대표가 쌍용차 인수 후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전기차로 전환하려면 엄청난 인력이 필요하다. 오히려 사람을 더 뽑아도 부족할 판인데, 무슨 구조조정인가'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선 쌍용차 인수를 위해서는 약 1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부 대표는 "우리는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지향해왔다. 지금까지는 G에만 집중돼 있었는데, 이번 투자를 계기로 E와 S로 투자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에디슨모터스는 스마트 BMS(배터리 안정화기술)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손창배 키스톤PE 대표는 "쌍용차가 2차례 외국자본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생긴 사회적, 국가적,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향후 자동차 시장 재편에 맞춰 쌍용차가 전기차 업체로 전환해 회생하고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에디슨모터스가 지금까지 시장에서 이룬 업적을 봤을 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강영권 대표는 "쌍용차를 회생시키기 위해서 가능한 많은 돈을 모을 계획이다.
그런데 인수가를 너무 높이면 과거 청산은 가능하지만, 미래를 위한 실탄이 줄어든다"면서 "저희가 생각하는 가격선을 넘겨 베팅하면서까지 인수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10월까지 가격협상을 마무리 짓고 11월에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포함해 총 9개 회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