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치솟는 유가에 해양플랜트 부활…조선사, 4兆 수주 훈풍

한국조선해양, 美 FPS 1기 수주
올들어 3건…수주금액 2조100억
대우조선해양도 2건…8년만에 성과
유가강세에 하반기도 수주 기대감
치솟는 유가에 해양플랜트 부활…조선사, 4兆 수주 훈풍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들어 4조원에 가까운 해양플랜트(Offshore Plant)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채산성 확보로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의 발주 환경이 개선되며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수주도 되살아 나고 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소재 원유 개발 업체와 총 6592억원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에 대한 해양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설비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수행돼 오는 2024년 하반기 미국 루이지애나 남쪽 해상 300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셰넌도어(Shenandoah) 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들어 해양설비 3기를 수주했다. 총 계약금액은 2조100억원대다. 앞서 올해 1월 미얀마 쉐(Shwe) 공사에 투입될 가스승압플랫폼 1기를 5000억원에 수주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브라질 최대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사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8500억원에 수주했다. 한해 2건 이상의 해양플랜트 수주 성과를 거둔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2건,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해양설비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달 카타르로부터 7253억원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FP)를 수주했다. 6월에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로부터 1조1000억원 규모의 FPSO를 수주한 지 한 달 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이 한 해에 2기 이상의 해양설비를 수주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해양 개발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양플랜트 사업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일 때 채산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47.62달러였던 WTI(서부텍사스유)는 지난달 13일 기준 75.25달러까지 올랐다. 유가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급불균형으로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 웨스트 아파로(BSWA) 프로젝트에서 해양프랜트 발주가 나올 전망이다. 사업 규모만 12억달러(1조36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현지에 합작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고, 2013년 해양 설비를 인도한 경험이 있는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인 에퀴노르로부터 북극해 해상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FPSO에 대한 입찰 제안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도 하반기 중 20억 달러(2조3000억원) 규모의 FPSO 프로젝트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과거와 같은 무분별한 수주를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계약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카타르, 미주, 남미 지역 등에서 지속적인 해양공사 발주가 예상된다"며 "수익성을 최우선한 영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