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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인프라 투자해야 中과 경쟁할 수 있어″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0 16:05

수정 2021.08.10 16:13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등 적대세력과 맞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인프라)에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메릴랜드대학을 방문해 가진 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고 공식·비공식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지금 당장 국내 재건을 위해 투자한다면 미국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을 더 빨리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이런 발언은 1조 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이 미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도로와 교량, 항만, 철도, 인터넷 등 인프라 시설을 대상으로 수십 년에 걸쳐 이뤄질 인프라 투자 계획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입법 과제 중 하나다. 납 수도관 교체와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내용도 담겼다.

블링컨 장관은 또 30년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던 미국의 경제규모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 규모가 현재 9위까지 밀려난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8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 우리가 뒤처지고 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이다. 하지만 바통을 집어 들고 미래 세대를 위해 전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 상원은 10일 인프라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인프라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된다 하더라도 최종 법안으로 제정되기 전까지 난관이 남아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이 기후변화와 의료보험에 사용할 예산을 포함한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또 다른 사회적 인프라 법안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 법안은 상하원 표결을 통과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공식으로 발효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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