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비트코인 결제 지원 예정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지 관심
[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AMC가 연내 비트코인(BTC) 결제를 하기로 했다. 다양한 업종에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확대될 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지 관심
AMC의 애덤 애런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2·4분기 실적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비트코인으로 영화표를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해 배운 것보다 지난 6개월 간 배운 것이 더 많다"고 밝혔다. 애런 CEO는 비트코인을 통한 영화표 구매는 온라인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MC의 비트코인 지원 계획에 따라 미국 내에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들이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경우 지난 3월말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했지만 두 달만에 중단했다.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채굴 관련 환경적 우려가 줄어들면 다시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아마존이 결제팀에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아마존은 "당분간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참여로 변동성 줄여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의 참여가 더 높아져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한다. 기업들이 투자를 위해서 비트코인을 매수하거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보유하게 될 경우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보다 안정적인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들어 상승하던 비트코인이 8일 4만5000달러(약 5190만원)를 찍은 뒤 9일 4만3000달러(약 4960만원) 대로 하락했으나 AMC 소식이 전해진 뒤 두 달만에 4만6000달러(약 5300만원)를 넘겼다. 지난 10일엔 4만6637달러(약 5381만원)까지 올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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