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몸값 치솟는 폐기물 처리업체, M&A 시장서 ‘각광’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1 18:56

수정 2021.08.11 18:56

코로나19로 일회용품 배출 급증
ESG경영 화두에 사업성 높아져
SK에코플랜트, 올들어 8곳 인수
태영·IS동서·PEF도 경쟁 뛰어들어
몸값 치솟는 폐기물 처리업체, M&A 시장서 ‘각광’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이 늘고, 일회용품 중심으로 배출이 급증하면서 페기물 처리업체들의 사업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또한 허가제로 진입장벽이 높은데다가 ESG경영에 일조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으로 꼽힌다. 이미 대기업이 인수 쇼핑에 나선데 이어 사모펀드(PEF)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쓰레기 배출이 늘고 있어 인수 경쟁열기도 점차 고조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폐기물 처리업계에서는 M&A시장의 큰손으로 불릴 정도다. 올해들어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폐기물 처리업체는 충청환경에너지, 경기환경에너지, 경인환경에너지, 경북환경에너지, 클렌코, 새한환경, 대원그린에너지, 그린환경기술 등 8곳에 달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 PEF 운용사인 E&F 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충청권 폐기물 업체 대원그린에너지와 새한환경에 이어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한 폐기물 소각업체 클렌코, 산은PE가 최대주주인 의료폐기물 처리업체인 디디에스 등 4곳을 총 418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의료 폐기물 처리업체 도시환경과 이메디원, 폐기물 처분 업체인 그린환경 등 폐기물 중간처리 업체 3곳을 21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까지 합치면 약 1조6000억원을 폐기물 업체 인수에 쏟아부었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 분야 진출을 선언한 이후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국내 폐기물 처리업은 SK에코플랜트 외에도 태영그룹과 IS동서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태영그룹은 글로벌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IS동서는 E&F PE와 손잡고 폐기물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태영그룹과 KKR은 폐기물 업체 ESG와 ESG청원, 수처리업체 TSK코퍼레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IS동서도 폐기물 업체로 코스닥에 상장한 인선이엔티와 코엔텍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사모펀드(PEF)도 폐기물 업체 인수에 뛰어들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쌍용C&E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등이 대표적이다.

대기업과 PEF들이 폐기물 처리 업체 인수에 나서는 이유중에는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도 한몫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 산업은 E(환경) 측면을 달성하는 사업으로, 착한 투자를 하면서도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집계한 하루 전국 폐기물 발생량은 2014년 40만1658t에서 2019년 49만7238t으로 20% 증가했다. 특히 2019년에는 전년대비 하루 전국 폐기물 발생량이 11.5% 늘어나 최근 6년 사이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폐기물 처리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발생으로 배달음식 등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발생량은 더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폐기물 증가는 처리업체들의 일감 확대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당분간 폐기물 처리 업체에 대한 몸값이 치솟고 있어 M&A도 늘어날 전망이다.

폐기물 처리 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추가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폐기물이 늘어난다는 것은 곧 처리 단가 상승을 의미한다.
사업성 개선으로 M&A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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