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충무로 인쇄골목 전시장 탈바꿈 창작인쇄산업 부활 나선 서울시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1 19:07

수정 2021.08.11 19:07

'프린트 그라운드' 사업 추진
기반시설 확충·환경개선 등 주력
세운메이드 협업 시제품 제작도
서울 충무로 인쇄골목의 역사는 600여년에 이른다. 서울 4호선 충무로역 5번 출구 남산스퀘어빌딩 앞에 있었던 조선시대 주자소가 기원이다. 주자소는 조선시대 활자를 주조하고 책을 찍어내는 업무를 담당하던 관청이다. 6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인쇄골목은 1990년대에 최고 호황기를 맞이했다가 외환위기(1997년) 때 위기에 직면했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서울시가 지난 2018년부터 인쇄골목 부활을 위해 나섰다. 인쇄골목을 창작인쇄산업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반시설 확충부터 골목제조업 환경개선, 인쇄산업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서울시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프린트 그라운드'다. '프린트 그라운드'는 젊은 디자이너의 유입을 유도하고 세운상가 일대 인쇄산업을 홍보하기 위한 시제품 제작·전시 사업이다. 지난달 28일 7개의 시제품 크라우드펀딩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포럼 및 전시회 등이 열린다.

■인쇄골목 활성화 논의 기회

우선 프린트 그라운드 사업의 일환으로 충무로 인쇄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인쇄인 포럼'이 오는 13일 열린다.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열리는 포럼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유튜브 채널 '라이브 서울'과 프린트그라운드 홈페이지에서 13시30분부터 실시간으로 송출돼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포럼은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창작인쇄 도심산업 구축 방안'을 주제로, 세운상가일대에서 충무로, 나아가 서울 도심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인쇄산업과 문화콘텐츠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서울시 도심권사업과가 올해 진행한 창작인쇄활성화 사업 사례 분석을 통한 도심인쇄산업지역의 문화콘텐츠 산업구축 모색 방안에 대해서도 다룬다.

지난 3월 서울시가 재활용을 주제로 개최한 '프린트 그라운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7점의 작품과 초청작가의 5점 작품을 이번 프린트 그라운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모로 선정된 시제품 7개는 △67가지의 놀이를 담은 책자인 조예진의 '방구석놀이.zip(집)' △9개의 유형으로 구성된 3가지 난이도의 종이접기가 담긴 이대표 회사의 '피오에프(POF)' △재활용 택배박스인 지구넴의 '리버박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기념품인 목줄을 활용한'리-네트백' △일회용 종이컵을 재활용할 수 있는 김나현의 '커피한잔의 그림일기' 등이다.

초청작가 작품은 △데님(jean)을 활용한 가방(강선영) △버려진 모니터를 작품으로 전시한 '꿈꾸는 늑대'(김정혜) △전통재료 한지죽을 활용해 채색한 작품인 '장식풍경'(우지연) △버려진 나뭇조각을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해 작품으로 승화시킴 'Magi'(이현정) △보이지 않는 것과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에 관한 작품을 그림으로 만든 '매일의 집'(이현신) 등 5가지다.

이들 작품은 17일까지 '프린트 그라운드' 사이트와 서울 인사동길 '더 스타갤러리'에서 작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세운메이드'의 성공 경험 접목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인쇄골목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운메이드' 경험을 인쇄산업에 접목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 시작된 세운메이드는 청년 스타트업이 세운상가에 있는 기술 장인과 협업해 시제품 제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업 활성화 프로젝트다.


프린트 그라운드에서 선보인 7개 시제품도 지난 6월 28일부터 시민투자(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회사 텀블벅, 와디즈를 통해 투자를 유치했고 성공을 거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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