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300원짜리 볼펜으로 3000만원 피해 막아…경찰 필담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뉴스1

입력 2021.08.12 07:00

수정 2021.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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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어머니를 납치했으니 3000만원을 보내라."

10일 오전 20대 여성 회사원 A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어머니와 비슷한 목소리가 들렸고 상대는 끊임없이 송금을 재촉했다.

이를 지켜보던 B씨는 "동료가 어머니가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고 있는데 상대가 돈을 요구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할 당시 A씨는 송파구 한 빌딩 앞에서 전화를 끊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었다.

경찰은 A씨에게 어머니의 인적사항을 물었으나 어머니의 안전이 걱정된 A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A씨는 출동한 경찰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전화로 송금을 재촉받고 있었으며 실제 3000만원을 보내려했다.
그는 돈을 보내기 위해 3000만원을 대출받은 상태였다.

전화 상대방이 보이스피싱 사기범이라고 확신한 경찰은 A4용지와 볼펜을 가져와 천천히 한 글자씩 써내려갔다.


A씨를 진정시키며 통화하는 상대가 보이스피싱 사기범이라고 알렸고 필담을 통해 A씨 어머니의 주거지와 인적사항을 파악했다.

이후 어머니 주소 관할 지구대에 공조를 요청해 안전을 확인한 다음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예방 및 검거를 위해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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