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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성공신화' 송치형·김형년, 200억 들고 첫 사무실 내준 서울대 찾았다

뉴스1

입력 2021.08.12 12:07

수정 2021.08.12 12:07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2년 두나무 창업 당시 (서울대학교로부터) 사무 공간을 작게 지원받아 시작했고, 초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두나무가 성장하게 되면 학교를 위해 반드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모처럼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비쳤다.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전달을 위해서다. 송 의장 옆에는 김형년 부사장이 섰다.



서울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두 공동 창업자는 '창업은 안된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교수진과 선·후배의 응원 아래 창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두나무 창업 10년 만에 핀테크 스타트업 최고 자리에 올랐다.

◇서울대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두나무…서울대에 200억원 쾌척

12일 두나무는 우수 인재 양성과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서울대학교에 200억원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모교인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와 농경제사회학부에 각각 100억원과 50억원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송 의장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경제학(98학번)을 전공했고, 김형년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95학번)을 전공했다.

졸업 후 각자 다른 길을 걸었던 두 사람은 김 부사장이 창업했던 '다날'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창업에 뜻이 있던 두 사람은 '증권업계를 혁신해보자'는 마음으로 지난 2012년 두나무를 창업했다.

당시 서울대학교는 두 사람을 위해 선뜻 교내 사무공간을 내놨다. 두 사람은 그 공간에서 소셜 트레이딩 기반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를 기획했다.

두나무는 지난 2014년 '증권플러스'를 출시했다. 이어 2017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내놨다. 2019년에는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까지 선보이며 증권, 자산관리, 암호화폐 서비스 업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두 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어느덧 200명 규모로 커졌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이날 "2012년 두나무 창업 당시 사무 공간을 작게 지원받아 시작했고, 초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나중에 두나무가 성장하게 되면 학교를 위해 반드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해 왔다"며 기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두 사람이 발전기금으로 기탁한 150억원은 신임 교수 및 세계 수준의 교수 지원과 연구 환경 조성, 한국경제혁신센터 지원, 대학원생 및 학부생 장학금 등에 사용된다.

송 의장은 "해외 유수의 교수진을 모시려고 해도, 재원 문제로 성사가 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들었다"며 "오늘의 기부가 세계 수준의 연구 환경 조성과 젊은 인재들의 성공 창업의 꿈을 실현하는데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회는 창업하지 말라했지만 학교는 독려…창업 열기 확산됐으면"

창업가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송치형 의장·김형년 부사장은 젊은 창업가들의 성장을 위해 후배 육성에도 앞장서도 있다. 두나무는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총 1000억원을 투자했다.

두 사람은 이날 발전기금 150억원 외에도 서울대학교 기술지주의 '서울대 STH 핀테크 혁신 벤처투자조합' 펀드와 '서울대 STH 창업초기 벤처투자조합' 펀드에 총 50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펀드는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데 활용된다.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은 "졸업할 당시, 졸업하고 정해진 길을 가는 걸 당연시하고 창업은 오히려 말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창업 당시 보내주셨던 교수님들과 선후배들의 응원과 지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회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젊은 인재들의 창업 활동의 열기를 확산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두나무는 앞으로도 상생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은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디지털 금융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운용 기업의 '두나무 기금’이 서울대학교의 교육·연구 역량을 제고하고 인재양성과 진리탐구라는 대학 본연의 사명을 이루어 가는 데 소중히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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