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남의 金메달을 멋대로 깨물어?...IOC "새 것으로 교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2 13:46

수정 2021.08.12 14:40

日나고야 시장, 금메달 축하 행사에서 
선수 메달 깨무는 퍼포먼스로 빈축 
IOC, 도쿄올림픽 조직위 "새 것으로 교체하겠다" 
과거 소녀상 전시 중단 주도...우익성향 인사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갈무리. 뉴스1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갈무리.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나고야시 시장이 '깨물었던 올림픽 금메달'이 결국 새 것으로 교체된다.

지난 4일 나고야 시청에서 나고야 출신 고토 미우 소프트볼 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마스크를 내린 채 난데없이 고토 선수의 금메달을 깨물어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나고야시로 항의가 빗발쳤음은 물론이다. 선수가 애지중지하는 귀중한 올림픽 메달을 마음대로 깨문 데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전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침을 묻힌 것도 부적절한 처신이 아닐 수 없다.

12일 NHK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협의 끝에 결국 고토 선수의 메달을 새 것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고토 선수 역시, 교환에 동의했다. 올림픽 메달 교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달 27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이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지난 달 27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이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가와무라 시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메달을 깨문 이틀 날 "매우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나 그의 경솔했던 처신을 둘러싼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나고야시가 속한 아이치현의 오무라 히데아키 지사도 메달을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국제전시인 아이치현 트리엔날레 당시, 위안부 소녀상 등을 설치한 전시 개최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우익 성향의 가와무라 시장은 당시 위안부 문제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망언을 쏟아내며, 오무라 지사 퇴출 서명 운동을 벌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