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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0가구 들어설 '신림1구역', 8평 무허가 건물이 6억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2 18:13

수정 2021.08.12 18:13

사업비 1조 재개발 사업 속도
10월 시공사 선정… 10개사 관심
"8평 건물도 32평 받는다더라"
입주권 기대감에 가격 급등세
재개발을 앞둔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주택가의 골목길이 주차된 차량 옆으로 다른 차가 지나갈 수 없을 만큼 도로 폭이 비좁아 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사진=김해솔 인턴기자
재개발을 앞둔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주택가의 골목길이 주차된 차량 옆으로 다른 차가 지나갈 수 없을 만큼 도로 폭이 비좁아 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사진=김해솔 인턴기자
서울 서남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관악구 신림1구역이 시공사 선정절차에 들어가면서 들썩이고 있다. 4000세대가 넘는 공급 규모에 걸맞게 주요 건설사들이 수주에 관심을 보이면서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 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특히 '딱지'로 불리며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무허가 건물마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2일 신림1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지난 9일 개최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 동부건설, 금호건설, 우미건설, 반도건설 등 총 10개사가 참석했다.
신림1구역 재개발은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사업 시범사업지 등의 인센티브를 받아 용적률이 259.8%로 상향된다. 이를 통해 기존 3836가구에서 총 4250가구로 공급도 414가구 늘어난다.

신림1구역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은 오는 10월 16일 총회를 열고 결정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 일회용 개인 방역복을 입고 총회를 여는 등 추이를 지켜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빠른 사업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신림1구역은 지하철 2호선 봉천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삼성초등학교, 광신중학교, 광신고등학교 등이 가깝고 서부선 경전철, 신림선도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경전철 입구가 구역 내에 생기며 인근 2·3구역보다 입지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며 집값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가치가 없어 외면받던 오래된 무허가 건물들이 재개발 입주권을 얻으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본인 명의 땅이 없이 건물만 8평형짜리 화장실도 없는 무허가 건물이 3년 전엔 1억원도 안했는데, 지금은 분양권을 받는다는 이유로 6억원이 넘는다"며 "다가구 매물은 10억원이 넘어서 비싸지만 그마저도 매물이 잘 안 나온다"고 말했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무허가 건물은 법적으로 20평형대 밖에 분양을 못받았는데, 여기는 가구수가 많고 사업성도 높아 무허가 건물도 32평형을 줄 것 같다"며 "일부 열외가 되는 무허가 건물이 있을 수 있지만 8평형(건물면적)까지는 32평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신림1구역은 조합원 1460명에, 조합에 포함되지 않은 무허가건물이 667개로 많은 편이다. 무허가 건물은 과거 피난민 등이 대지 소유권없이 국·공유지나 사유지에 들어가 지은 주택이다.
재개발 사업지에서는 토지나 건물만 가졌어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

신림1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신림뉴타운은 향후 관악구를 이끌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신림2구역은 지난 4월 29일,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신림3구역은 지난 6월 10일 각각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김해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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