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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스템임플란트, 獨 치과장비기업 품는다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2 18:53

수정 2021.08.13 08:33

100년된 브랜드 'KAVO'
4500억에 단독 인수 추진
국내 최대 임플란트기업이자 세계 4위인 오스템임플란트가 100년 업력의 독일계 치과 전동의자 전문기업 인수에 나섰다. 딜 규모만 최대 4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코스닥기업의 크로스보더 딜(국경 간 M&A)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독일계 치과 의료전문의자 브랜드인 KAVO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유럽계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인 AGIC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수를 추진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단독으로 인수에 나서게 됐다. 지난 1909년 설립돼 업력 100년이 넘는 KAVO의 모기업인 Envista Holdings는 산하에 30여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KAVO는 치과 전동의자는 물론 엑스레이 등 치의학 관련장비에 대한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갖추고 있으며 유럽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다.


Envista Holdings의 올해 2·4분기 매출은 7억4010만달러(약 8481억원)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104.4%나 증가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AGIC의 공동인수 추진이 불발됐음에도 독자적으로 KAVO 인수에 나설 정도로 적극적인 상황"이라면서 "KAVO 제품을 한국 치과에 판매하는 것과 관련, 오스템임플란트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 때문에 오스템임플란트 측에서 이번 딜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시총 2조원 규모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최대 4500억원에 달하는 딜을 홀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템임플란트와 애초 컨소시엄을 맺고 이번 딜에 참여키로 했던 AGIC는 중국계 PE로 규모가 큰 편이다.

다만 일각에선 AGIC가 발을 빼면서 KAVO 인수 추진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최근 오스템임플란트가 신사업 추진 등 관련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바이오 기업 인수합병(M&A)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KAVO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만약 KAVO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회사 출범 후 해외 유명기업 M&A 첫 성공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KAVO 인수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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