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로봇과 오목 한판 어때요 [여기 '과학' 어때]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3 15:00

수정 2021.08.13 15:00

국립부산과학관 '헬로 로봇' 특별전
국립부산과학관 '헬로 로봇(HELLO ROBOT)' 특별전 관람객이 로봇과 오목을 두고 있다. 부산과학관 제공
국립부산과학관 '헬로 로봇(HELLO ROBOT)' 특별전 관람객이 로봇과 오목을 두고 있다. 부산과학관 제공
[파이낸셜뉴스] 요즘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한 기사를 보면 장래 희망이 뭐냐는 질문에 건물주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과거 TV 만화영화를 보던 아이는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가 꿈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나라에 위급한 일이 생기면 여의도 국회의사당 돔지붕이 열리고 로보트 태권V가 정말 나오는 줄 알았죠.

우리 인간은 끝없는 상상과 연구로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다양한 형태로 우리 일상에서 로봇들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기도 하고, 집안 청소를 돕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2의 수도 부산으로 가보겠습니다. 국립부산과학관에서는 로봇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헬로 로봇(HELLO ROBOT)'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울산과학기술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보유한 다양한 로봇들이 한자리에 다 모여 있습니다. 이 곳에 오시면 30여 종류의 로봇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죠.

특별전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의 다양한 쓰임새를 알아보고 미래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 자녀 뿐만아니라 성인들도 좋아할 거 같은데요. 요즘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어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제가 잠깐 맛보기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국립부산과학관 '헬로 로봇(HELLO ROBOT)' 특별전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현대로보틱스의 산업로봇이 공장 자동화 공정에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부산과학관 제공
국립부산과학관 '헬로 로봇(HELLO ROBOT)' 특별전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현대로보틱스의 산업로봇이 공장 자동화 공정에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부산과학관 제공
부산과학관 전시는 총 6개의 존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첫번째 존은 '로봇과의 만남'입니다. 로봇이란 단어는 언제 시작됐는지, 그리고 로봇은 우리 삶에 언제부터 들어왔는지 알아보는 공간입니다.

과거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 포스터들이 걸려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로보트 태권V, 스타워즈 포스터도 있네요. 또 로봇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쉽게 설명도 해 줍니다.

두번째 존은 '로봇과 인공지능'입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다양하고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공지능과 로봇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공간입니다.

여기에서 재밌는 체험이 하나 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과 오목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로봇이 모니터를 터치하면서 관람객들과 오목을 두는데요. 몇해전 우리나라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었죠. 여러분과 로봇이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요.

이외에도 인공지능이 똑똑해지는 딥러닝이라는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국립부산과학관 '헬로 로봇(HELLO ROBOT)' 특별전에 전시된 로봇이 관람객에게 전시장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과학관 제공
국립부산과학관 '헬로 로봇(HELLO ROBOT)' 특별전에 전시된 로봇이 관람객에게 전시장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과학관 제공
세번째 존은 '로봇과 산업'입니다. 여기서는 산업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봇들을 알아봅니다.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이 공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볼 수도 있습니다. 또 전시장을 돌아다니는 로봇이 있는데요. 이 로봇이 발열체크도 하고, 전시장을 안내하면서 여러가지 설명도 해 줍니다.

뿐만아니라 그런 일이 발생하면 안되겠지만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생기면 방사능으로 전자기기들까지 고장이 납니다. 원자력연구원에서 만든 재난대응 로봇이 있는데요. 이 로봇은 방사능이 누출된 공간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사람을 닮은 로봇이 있는가 하면 동물 모양으로 만든 로봇도 많습니다. 여기 전시장에는 거미 로봇이 있네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병원에서 의사를 도와 수술하는 로봇도 있습니다.

국립부산과학관 '헬로 로봇(HELLO ROBOT)' 특별전에서 한 어린이가 골키퍼 로봇을 조종하면서 체험하고 있다. 부산과학관 제공
국립부산과학관 '헬로 로봇(HELLO ROBOT)' 특별전에서 한 어린이가 골키퍼 로봇을 조종하면서 체험하고 있다. 부산과학관 제공
네번째 존은 '로봇과 스포츠', 다섯번째는 '로봇과 예술'입니다.

로봇을 조종해 축구도 하고 하키도 즐겨보세요. 특히 사람이 타고 다니는 로봇도 있습니다. 이 로봇을 보면서 기술이 발달하면 정말 로보트 태권V가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실로폰과 드럼, 오르간 로봇이 3중주 연주를 해주는데 음악감상하는 시간도 가져보세요. 방문객을 직접 그려주는 로봇도 있으니 모델이 되어 보는 것도 좋겠네요.

마지막 여섯번째 존은 '로봇의 일상과 미래'입니다. 로봇은 벌써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존에는 일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로봇들을 볼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바리스타 역할을 하고, 관람객들이 날씨나 운동경기 시간을 물어보면 척척 답해주기도 하죠. 또 음식점에서 내가 앉은 자리까지 로봇이 서빙하고, 대신 책까지 읽어줍니다.

국립부산과학관 '헬로 로봇(HELLO ROBOT)' 특별전 관계자가 음식을 주문하면 서빙 로봇이 어떻게 테이블까지 가져다주는지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부산과학관 제공
국립부산과학관 '헬로 로봇(HELLO ROBOT)' 특별전 관계자가 음식을 주문하면 서빙 로봇이 어떻게 테이블까지 가져다주는지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부산과학관 제공
부산에서의 로봇 전시는 이번달 28일까지 하고, 9월 14일부터 11월 28일까지는 장소를 대구과학관으로 옮겨 전시합니다. 그리고 12월 10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는 광주과학관에서도 한다고 하네요.

로봇과 오목 한판 어때요 [여기 '과학' 어때]

[여기 '과학' 어때]
과학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어렵다', '딱딱하다', '다른 세상의 얘기'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저 또한 과학 관련된 곳을 처음 출입했을때 마찬기지였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귀 기울여보면 우리 일상에서 많이 접했던 것들입니다. 과학분야에서 쓰는 단어들이 좀 어려울 뿐이죠. 그래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봤습니다.
국내 여러 곳에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보셨다면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함께 제가 소개한 곳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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