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르노삼성, 年 10만대 판매목표 '반도체-노조' 관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5 14:40

수정 2021.08.15 14:40

상반기 5만1522대로 절반 넘어서
車반도체 수급·임단협 타결 변수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 제공
[파이낸셜뉴스] 르노삼성자동차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XM3의 유럽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이 연초 생산량 목표치로 내건 10만대를 초과 달성할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난과 노사관계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관련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5만1522대로 집계됐다. 5만대는 넘어섰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22.4% 줄어든 기록이다. 지난해 3월까진 소량이지만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이 남아 있었고, 올해는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에는 분위기의 변화가 감지된다. 르노삼성의 올해 1~7월 수출 실적은 3만31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4% 급증했다. 올해 들어 XM3가 '르노 뉴 아르카나' 라는 차명으로 총 2만5169대가 수출됐기 때문이다. XM3는 현재 유럽 2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판매 물량은 모두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XM3 해외 수요가 늘어나면 부산공장 가동률도 올라가는 구조다.

르노삼성의 생산량은 2010년 27만5268대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11만2171대로 떨어졌다. 이에 르노삼성은 연초 올해 생산량 목표를 기존 15만7000대에서 5만대 줄어든 1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내수와 수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다만 하반기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목표 초과 달성을 넘어 지난해 연간 생산량을 웃도는 12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반도체 수급난과 노사관계다. 르노삼성은 반도체 부족 여파로 지난달 19~20일 부산공장이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본사인 르노그룹은 XM3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반도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 타결 짓지 못한 상태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미 올해 파업에 나선 바 있는데 이로 인한 생산차질은 5000대 수준이다. 다만 추가 파업 없이 추석 전 임단협을 타결한다면 하반기 생산 확대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이 빨리 마무리돼야 수출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