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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친일청산' VS 이낙연 '보훈성과', 8.15 메시지 노선차 '뚜렷'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5 16:11

수정 2021.08.15 16:26

'청산' 내세운 이재명, '現정부 비호' 이낙연
이재명 "친일 청산 기회 놓쳐 역사왜곡 반복" 
이낙연 "홍범도 장관 유해봉환, 文 정부 결실"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8·15 광복절 메시지에서도 미묘한 노선 차이를 나타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친일청산'을 강조한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보훈 노력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할 수 있는 용기'라는 제목의 광복절 메시지를 통해 역사왜곡 청산에 방점을 찍었다. 이 지사는 "친일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광복 직후 친일청산 기회를 놓쳤고 이 실패를 자양분 삼아 과거사 망언과 역사왜곡이 반복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차원에서 실시한 과거 청산 노력을 거론하며 "과거 청산은 자랑스러운 역사도 부끄러운 역사도 모두 공정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구자옥, 이해익, 최문경, 이흥배 등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과거 경기도지사의 액자 아래 친일 행적을 병기한 사실을 소개했다.

또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친일 행적이 확인된 작곡가가 만든 '경기도 노래'를 폐지했다고도 했다.

친일청산이야말로 미래로 가기 위해 반드시 털어내야 하는 아픈 민족의 과거라는 이 지사 역사관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독립군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지속해온 보훈 노력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이 전 대표는 SNS에 "홍범도 장군을 모시러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던 우리 수송기가 15일 저녁에 돌아온다"며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애국지사들을 더 찾고 예우하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고 올렸다.

현 정부가 애국지사 및 후손들을 위해 다양한 보상제도를 개선하고 예산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국무총리 당시 애국지사 유해 봉환식을 주재하며 가슴 뜨거웠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도 했다. 다만 이 지사와는 달리 이 전 대표 메시지에서 친일 관련 대목은 없었다. 이 전 대표는 정치권 내 대표적 일본통이다. 그동안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유연한 접근'을 강조해왔다.

정세균 전 총리는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잔재가 친일언론, 친일 특권세력으로 남아 여전히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다"며 친일 청산을 강조했다.

추미애 전 대표는 검찰 및 언론 카르텔을 청산해야 한다며 야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반개혁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김두관 의원은 남북 경제협력을 통한 평화경제 플랫폼 구상을, 박용진 의원은 순국선열의 뜻을 본받아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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