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안철수, 야권통합 ‘멈춤’… 김동연 등 중도 규합 ‘가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6 18:09

수정 2021.08.16 18:09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
"작은 정당 없애는 통합 무의미"
제1야당 대신할 대안세력 시사
힘실리는 독자출마
제3지대 연대로 세력화 가능성
국민의힘과 막판 단일화할 수도
안철수, 야권통합 ‘멈춤’… 김동연 등 중도 규합 ‘가속’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범야권 통합의 시금석으로 여겨졌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간 합당이 좌초되면서 범야권 제세력이 일단 통합 대신 각자 도생으로 가는 분위기다.

안 대표는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당장 독자출마를 선언하기보다는, 기존 정치판과 일정 거리를 두면서 중도·보수세력을 아우르는 제3지대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장외주자들과 중간지대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3지대 독자세력화 추진하나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되었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엔 "향후 따로 말씀드리겠다"며 대답을 유보했지만 "합리적 중도층을 대변하고자 한다"고 밝혀 제3지대 독자세력화를 추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장외주자가 국민의힘에 조기입당하면서 안 대표 존재감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 국민의힘과 합쳐봤자 윤·최 예비후보를 비롯해 홍준표·원희룡 후보 등 내부주자들과의 경쟁력에서도 뒤쳐질 수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라는 해석이다. 어느정도 시간을 벌고 제3지대에서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는 등 몸집을 최대한 불린 뒤 내년 초쯤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후보단일화를 담판짓는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다만 안 대표의 합당 결렬선언으로 범 야권 제세력간 원만한 통합을 바라는 중도·보수층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연 등 중도 보폭 넓힐듯

안 대표가 여야 기존 정당이 아닌 제3지대에서 활동중인 김동연 전 부총리와 연대 가능성이 떠오른다. 이는 실력과 내공을 겸비한 장외주자들을 최대한 끌어모아 독자세력화를 추진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일전을 겨루겠다는 안 대표 구상과 맞물려있다.

안 대표는 김 전 부총리와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면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일각에선 안 대표 지지율이 앞으로 반등하지 않으면 안 대표 주도의 제3지대 독자세력화는 '찻잔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3지대 헤쳐모여가 사실상 파괴력을 갖지 못하면서 기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간 양강 구도속에서 대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
결국 안 대표의 3지대 독자세력화나 독자 출마 모두 안 대표의 지지율 추이와 함께 범 야권 제세력간 통합 셈법에 따라 힘을 받으냐 못받느냐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