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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이끄는 은둔의 지도자 아쿤자다..31살 야쿱 새지도자 될수도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7 06:53

수정 2021.08.17 08:34

지난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내부에 진입해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내부에 진입해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입성하면서 탈레반을 이끄는 지도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1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현재 탈레반을 이끄는 인물은 하이바툴라 아쿤자다(60)다. 탈레반 근거지인 남부 칸다하르 태생이며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아쿤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의 종교, 정치, 군사 등 주요 결정을 관장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쉽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 지도자로 알려져 있으며, 별명은 '믿는 자들의 리더(Leader of the Faithful)'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탈레반 측은 이를 부인했다.

아쿤자다의 밑에는 3명의 부지휘관이 있다. 무하마드 야쿱(31), 압둘 가니 바라다르(53), 시라주딘 하카니(48)이가 이들이다. 이들은 탈레반의 군사작전, 외교 및 대외소통, 군수물자 조달 및 재정 등을 담당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이는 탈레반 창립자 무하마드 오마르(1960~2013)의 아들 야쿱이다. 당초 아쿤자다의 전임자인 아흐타르 모하마드 만수르가 2016년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을 때 탈레반 내부에서는 야쿱을 새 지도자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야쿱은 당시 자신이 너무 어리고 전쟁 경험이 없다는 점을 들어 아쿤자다를 지도자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창립자인 부친의 후광 등을 고려하면 야쿱이 탈레반의 새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라다르는 지난해 9월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주도했고, 하카니는 탈레반 산하의 무장단체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이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간 최대 언어인 파슈토어로 '학생'이란 단어에서 유래했다. 오마르는 1989년 소련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후 군벌끼리 치열한 내전을 벌이자 이슬람 전통 교육기관 '마드라사' 소속 신학생 2만5000명을 주축으로 1994년 탈레반을 설립했다.
9·11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은 오마르를 '우리의 지도자'라며 높이 평가했다.

알카에다 수장이자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 11 테러 주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사진=뉴스1
알카에다 수장이자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 11 테러 주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사진=뉴스1


jhyuk@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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