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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회장 "구단 빚만 1조8000억원…메시 이적 불가피" 해명

뉴스1

입력 2021.08.17 10:25

수정 2021.08.17 11:07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주안 라포르타(58) FC바르셀로나 회장이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떠난 리오넬 메시(34)와 재계약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털어놨다.

지난 6월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된 메시는 급여 삭감을 감수하며 잔류를 희망했으나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로 떠나게 됐다. 결국 메시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 합류했다.

팬들은 메시의 바르셀로나 잔류를 크게 의심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라포르타 회장은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프누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메시와 재계약이 어려웠던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라포르타 회장은 전임자인 호세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라포르타 회장은 "바르토메우 전 회장은 장기적으로 구단을 담보로 잡았다. 그는 우리에게 드라마틱한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선수단 임금은 구단 총수입의 103%나 된다. 이는 경쟁 클럽보다 20~25% 더 많다"며 "내가 회장을 맡고 가장 먼저 해야 했던 일은 선수들의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8000만유로(약 1099억원)를 대출받은 것이다. 2021년 3월21일 기준 구단 부채가 13억5000만유로(약 1조854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구단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4억5100만유로(약 6193억원)"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매우 걱정스럽다. 전임 회장단은 거짓투성이었다"고 강조했다.

만약 메시가 팀에 남으면 선수단 임금이 구단 총수입의 110%를 차지하게 된다.
이는 라리가가 정한 '비율형 샐러리캡' 규정을 넘어서기 때문에 메시가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라포르타 회장의 설명이다.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의 이적은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도 "제라드 피케, 세르히오 부스케츠, 세르지 로베르트, 호르디 알바 등 선수들이 임금 삭감을 수락한 덕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이들은 이미 임금이 깎인 상황에서 추가 삭감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