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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아프간 사태에 화상회의 개최..獨·佛은 지원 약속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7 10:35

수정 2021.08.17 10:35

獨메르켈 "이웃국 난민 문제 지원″
佛마크롱, 군용기 2대 파견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 공항에서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는 미 공군 C-17 수송기에 아프간 사람들이 매달리고 있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 수천 명이 이날 공항 활주로에 몰려들어 일부는 필사적으로 미군 항공기에 매달리다가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 공항에서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는 미 공군 C-17 수송기에 아프간 사람들이 매달리고 있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 수천 명이 이날 공항 활주로에 몰려들어 일부는 필사적으로 미군 항공기에 매달리다가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G7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최근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G7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영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동 결의안을 포함해 협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방 국가들은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후 수천명의 민간인들을 어떻게 아프간에서 탈출시킬지 논의하고 있다.

영국은 당초 자국민과 참모들의 대피를 위해 600명의 군 병력을 투입했다. 조만간 900명의 병력을 카불에 주둔시킬 예정이다. 영국 국방부는 추가 병력이 배치될 것이며 필요하다면 아프간으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아프간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정부가 필요할 경우 아프간에 대한 제재와 지원을 보류할 수 있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에 대해 "비통하고 극적이며 끔찍하다"고 규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통해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에 대해 "숨 막히는 속도"라고 우려하며 "더 자유로운 사회를 지지하고 민주주의, 교육, 여성 인권 관련 서방 국가의 지지를 믿었던 수백만의 아프간인들에게 더 비통하다"고 말했다.

독일 측은 파키스탄 등 아프간 인접국에 난민 관련 지원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자국을 도운 아프간인 구출을 위한 군용 수송기 2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사전 녹화된 연설을 통해 "프랑스를 위해 일한 번역가, 조리사, 예술인, 활동가 등 아프간인들을 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년간 프랑스를 도운 아프간인들을 보호하는 건 절대적으로 긴급한 일"이라며 "특수부대가 탑승한 군용 수송기 2대가 몇 시간 내 수도 카불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아프간이 이전처럼 테러리즘 성역이 돼선 안 된다"며 테러리즘과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미국, 유럽의 관심사가 같은 만큼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 공조를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난민 유입 관련 독일 등 유럽 국가와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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