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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은 기회” 원정개미, 日 더블유스코프 쓸어담았다 [해외주식 인싸이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7 18:39

수정 2021.08.17 18:39

실적 전망 하회로 낙폭 큰 종목
한국 자회사 WCP 상장 기대감
이달 日증시서 가장 많이 사들여
일본 증시에 상장된 더블유스코프 주가가 널뛰고 있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원정개미들은 주가 널뛰기에 아랑곳 않고 더블유스코프를 적극 사들이는 모습이다. 더블유스코프 자회사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WCP) 상장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17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더블유스코프(W-SCOPE)는 전날보다 3.33% 오른 652엔(약 7022원)에 마감됐다. 최근 더블유스코프 주가가 급락하자 저점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앞서 더블유스코프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2거래일간 22%나 급락했다. 특히 지난 13일엔 전날보다 18.45%나 떨어지면서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 영향으로 지난 1월 말 주당 1225엔(약 1만3195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16일 그 절반 수준인 주당 631엔(약 6791원)까지 떨어졌다.

더블유스코프가 최근 발표한 2·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돌면서다. 글로벌 증시정보 제공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더블유스코프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66억달러(약 7조7700억원)였다. 전년 대비 175% 성장했지만 컨센서스였던 70억달러는 크게 하회했다.

2·4분기 주당순손실은 6.71달러(약 7900원)로 지난 2017년 1·4분기 이후 17개 분기 연속 주당순손실을 기록했다. 더블유스코프의 올해 1·4분기 주당순손실은 1.64달러로 개선돼 연내 흑자 전환 기대감도 나왔지만 2·4분기엔 오히려 전분기 대비 크게 악화된 것이다.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추락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더블유스코프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더블유스코프 주식을 642만2089달러(약 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더블유스코프는 국내 투자자들이 8월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순매수 상위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엔 1위로 뛰어오른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블유스코프 매수세가 강하게 일고 있는 데엔 더블유스코프의 한국 자회사 더블유스코프코리아(WCP)의 상장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WCP는 내년 상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WCP는 현재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10월말~11월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겠단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WCP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원으로 분석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차전지 분리막 시장 자체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기업의 성장성도 높게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블유스코프 투자자들도 이를 고려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