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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미군 도움없으면 아프간 꼴"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7 20:09

수정 2021.08.17 20:09

WP칼럼니스트 트위터 
[파이낸셜뉴스] 미군의 철수와 탈레반의 진격으로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붕괴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가 한국도 미군의 지원이 없으면 아프간과 비슷한 처지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마크 티센 칼럼니스트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6·25 전쟁 이후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했다면, 한반도는 북한의 지배하에 빠르게 통일됐을 것”이라면서 “우리 군대가 그곳(한국)에 있는 이유는 북한을 억제하고 그 결과를 막기 위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한 네티즌이 “한국은 정교하고 현대적이며 다재다능의 잘 훈련된 군대를 갖고 있는데 이는 아프간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티센은 “탈레반도 북한의 군사력에 비하면 크게 뒤쳐있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프간 철군 결정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요점은 아프간 군이 미군의 도움 없이도 굴복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이번 사태는 미국 정책의 실패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티센은 “바이든의 아프간 철수는 트루먼의 유산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바이든이 아프간에 한 일을 트루먼이 독일, 일본, 한국에서 (똑같이) 행했다면 오늘날 매우 다른 세계가 돼 버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은 한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에 군대를 주둔시켰는데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시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이다.

티센은 WP에 기고한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남을 탓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과 체결한 철수 합의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게 됐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는 탈레반에 청신호를 켜준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프간 정부의 붕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미국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미국의 동맹국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한국, 일본, 독일 등 국가에 70년 넘게 미군을 배치한 이유이자 전 세계 170여개국에 17만명이 넘는 현역 미국 군인을 배치한 이유”라고 그는 역설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무능하고 잘못된 철군 결정은 아프간을 미국의 적에게 넘겼고, 그들은 또다시 아프간을 이슬람 무장세력의 피난처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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