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이 특히 60대 이상 연령층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스라엘 연구팀이 밝혔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연구진의 임상시험 초기 결과에서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은 60세 이상 연령대의 돌파감염을 크게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기 시작한 나라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달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2위 의료업체 마카비헬스서비스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자 가운데 60세 이상인 경우 부스터샷을 맞으면 돌파 감염 위험이 86%, 중증 위험은 92% 감소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자사 백신 부스터샷이 감염예방 효과를 높인다고 밝힌 바 있다.
마카비 자료는 그러나 소규모 임상시험에 그친 화이자 등의 연구와 달리 현실세계에서 비교적 대규모 모집단을 대상으로 끌어낸 결과여서 신뢰성이 더 높다.
마카비는 올 1~2월 백신을 맞은 67만5630명과 부스터샷을 맞은지 최소 1주일이 지난 14만91444명을 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라 세분해 비교 검토했다.
부스터샷을 맞은 이들 가운데 37명만이 돌파감염자로 판명난 반면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이들 가운데서는 돌파감염자가 1064명이 나왔다.
마카비의 임상시험 자료는 부스터샷을 준비 중인 나라들에 유효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부스터샷 방침을 확정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월 20일부터 65세 이상, 그리고 만성질환이 있는 기저질환자들부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인 1억5500만명 이상이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다.
미 보건당국은 백신을 접종한 뒤 시간이 갈수록 효과는 약화된다면서 중증, 입원,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특히 기저질환이나 고령자, 또 초기에 백신을 맞아 시간이 꽤 지난 이들의 경우 더 그렇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미국은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뒤 8개월이 지난 이들을 부스터샷 접종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현재 백신업체들과 부스터샷 접종을 논의 중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해 인구의 62% 이상인 약 900만명이 백신을 2차까지 접종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달 연구 결과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졌음을 확인한 바 있다.
보건부 연구에서는 델타변이가 퍼지는 가운데 6월20일~7월17일 기간 백신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 예방 정도는 고작 39%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달 부스터샷 접종 가능 연령대를 50세로 낮춘데 이어 현재 이를 4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은 부스터샷을 맞은 이들 가운데 중증 증상을 겪는 이들이 거의 없다는 지역 보건당국의 보고로 부스터샷에 자신감이 붙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