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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치솟은 서울 도심권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 3%대 '뚝'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9 18:20

수정 2021.08.19 18:20

종로·중·용산구 3.99% 역대 최저
수익률 하락 당분간 지속 전망
공급 크게 늘어난 지역 공실 우려
몸값 치솟은 서울 도심권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 3%대 '뚝'
서울 도심권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3%대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과 함께 오피스텔 가격도 함께 오르며 투자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공급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공급이 집중된 지역의 경우 향후 공급과잉 이슈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9일 KB국민은행이 조사한 '7월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서울 도심권(종로구, 중구, 용산구) 임대수익률은 3.99%로 집계됐다.

임대수익률은 매매가격에서 월세 보증금을 제한 금액을 연간 임대수익으로 나눈 값으로, 현시점에서 오피스텔 매입 후 임대시 기대되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서울 도심권 오피스텔은 매매가격이 높은 만큼 수익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3%대로 하락한 것은 KB통계가 제공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0.16%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도 7월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79%로 집계된 가운데, 서울지역의 임대수익률은 4.37%로 나타났다. 5개 광역시의 경우 5.75%로 서울, 경기도보다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전년동기보다는 0.08%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인천은 5.74%로 수도권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같이 임대수익률이 하락한 이유는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하면서 투자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015년 하반기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며 올해 7월 기준 2억5557만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억6486만원, 5개 광역시는 1억8675만원으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3518만원, 2620만원 올랐다.

매매가격 상승과 함께 수도권 임대수익률은 2018년 11월 5% 이하로 하락했으며, 5개 광역시 임대수익률도 2017년 상반기 이후 5% 후반대에서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매매가격 상승으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임대수익률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별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익률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한동안 공급이 많았던 곳들의 경우 이 같은 흐름이 더욱 삼화 될 수 있는 만큼 입지별로 차별화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KB경영연구소 부동산 금융연구팀이 발간한 오피스텔 시장 동향 보고서 역시 "최근 3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과잉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공실이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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