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부산은 불장… 신축·재개발·1억 미만까지 "사자"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9 18:32

수정 2021.08.19 18:32

해운대 엘시티 더샵 43억 넘겨
11개월만에 8억 이상 올라
사하구 다대동·기장군 등
저개발·비규제지역도 투자 몰려
부산은 불장… 신축·재개발·1억 미만까지 "사자"
조정대상지역이 무색할 만큼 부산 부동산 불장이 이어지고 있다. 엘시티더샵 등 해운대구 중심에 신축 주거지가 조성되고 광안동, 대연동 등 알짜 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게다가 서울·수도권을 겨냥한 정부의 대출·세금 규제로 부산 외곽 1억원 이하 아파트에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대표 저개발지역이었던 사하구 다대동과 비규제지역인 기장군 집값까지 매섭게 오르고 있다.

■신축·재개발 할 것 없이 불장

19일 한국부동산원 부산지역 월별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통계에 따르면 부산 집값은 지난해 4월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6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10월 100.7에서 11월 106.4로 가파르게 올랐고 12월에는 111.8로 처음 110선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폭을 더 키우더니 지난 6월에는 120선을 돌파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20선을 돌파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부산 부동산시장은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해운대를 중심으로 신축이 들어서고 재개발 등을 통해 나오는 알짜 분양이 많아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며 "이미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데다 자산에 대한 주민들 인식도 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로 단숨에 해운대구 대장주로 등극한 해운대 엘시티 더샵 전용면적 186㎡는 지난달 43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인 작년 9월 거래가 35억원보다 8억원 이상 올랐다. 엘시티는 작년 7월 2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0억원 올라 거래됐다.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 매물의 인기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부산 재건축 매물인 남천동 삼익비치 157㎡는 작년 10월 처음 20억원을 넘긴 후 줄곧 20억원 선에 거래되다 한 달 전 21억2000만원으로 신고가에 손바뀜됐다.

분양권 가격 역시 당첨되는 즉시 몇 배 이상 '프리미엄'이 붙는 모양새다. 미니신도시급 4470가구로 지어지는 거제동 레이카운티의 경우 84㎡가 7억원 선에 분양됐지만 분양 직후 10억원이 넘어 거래되고 있다. 거제동 A공인은 "직전 거래 매물보다 피를 6000만~7000만원씩 더 줘야 거래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억원 미만 저가 아파트까지 몰려

여기에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찾는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기장 등 부산 외곽지역까지 불장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 중과에서 배제된다. 조정대상지역 기준 2주택자는 8%, 3주택자는 12%의 취득세가 부과되지만 1억원 미만 주택은 1%만 내면 된다.
실제 부산에서 최근 3개월간 가장 갭투자가 많이 이뤄진 아파트를 보면 부산 다대동 도시몰운대 그린비치가 전체 202건 매물 중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덕천동 기비골마을이 29건 중 10건인 34.4%가 갭투자돼 2위였고 기장군 기장읍 한신아파트도 40건 중 9건이 갭투자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린비치는 매매가 1억원 선으로 1000만원 정도로도 갭투자를 할 수 있는 점이 부각됐다"며 "기비골마을과 한신아파트도 갭 금액이 5000만원 이하로 1억원 중반~2억원 선에서 매물을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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