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화장실 넘어 휴식공간으로… 욕실 리모델링 시장 쑥쑥 큰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9 18:39

수정 2021.08.19 18:39

공간 전체 시공방식 트렌드로 자리
프리미엄 전문 브랜드 속속 등장
한샘바스 올 매출 2000억 '무난'
대림비앤코 상반기 매출 11%↑
화장실 넘어 휴식공간으로… 욕실 리모델링 시장 쑥쑥 큰다
현대리바트 바스 '테라'. 현대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 바스 '테라'. 현대리바트 제공
건자재 업체들이 욕실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로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욕실 인테리어 시장이 가파른 성장궤도에 진입하면서 한샘바스를 시작으로 LX지인 인테리어 바스, 리바트바스 등 욕실 전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욕실 인테리어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관련 시장규모가 연간 5조원대로 급성장한 게 브랜드 경쟁에 불을 붙였다. 생활수준 향상과 위생개념 강화로 시장규모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여 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욕실 인테리어 시장 연간 5조원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욕실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 2조8000억원선에서 올해는 5조원대로 커졌다. 주요 홈인테리어 전문기업이 욕실 공간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시장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욕실 시장은 영세 인테리어업체들이 타일, 위생도기, 욕조, 수전, 욕실가구(수납장) 등 자재를 따로 구입해 시공했다. 이런 방식이 최근 들어서는 욕실 전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한 브랜드가 시공하는 토탈인테리어로 진화하고 있다.

한샘이 대표적이다. 한샘은 '한샘바스' 브랜드를 통해 업계 최초로 욕실 공간 전체를 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샘은 지난 2010년대부터 욕실 공간에 대한 상담부터 시공 및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 관련 매출도 급성장했다. 한샘의 욕실 분야 매출은 지난 2014년 300억원에서 2018년엔 1450억, 2019년 1350억, 2020년에는 180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에는 2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욕실 전문 기업 대림비앤코도 마찬가지이다. 이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127억원에서 올 상반기엔 1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트렌트가 토탈 인테리어 리모델링으로 바뀌고 있다"며 "욕실 시장이 전년에 비해서 이미 20% 증가했고, 내년에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매년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 브랜드로 시장공략 잰걸음

한샘이 장기간 다져온 시장에 지난해말 이후 경쟁업체들도 욕실 전문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2월 욕실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리바트 바스'를 론칭했다. 전담 디자이너가 고안한 욕실 수납장, 아메리칸스탠다드·콜러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수전과 세면기, 간접조명을 갖춘 거울을 대거 적용해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LX하우시스가 욕실 전문 브랜드 'LX지인 인테리어 바스'를 내놨다.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전시장을 백화점에 속속 입점시키고 있다. 간접 조명 기능의 고급 상부장, 블루투스 스피커를 적용한 하부장 등으로 욕실 공간의 고급스러움을 높이는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기업 계열의 건자재 업체들이 욕실 인테리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존 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욕실 리모델링을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상품으로 전환시킨 선두주자 한샘은 최근 초고가 욕실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욕실 브랜드 '바스바흐'를 추가로 론칭했다.
위생도기, 비데, 수전 등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를 50년 넘게 취급해 온 대림비앤코는 욕실 전문 기업 이미지를 강점으로 내걸고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림비앤코는 지난 2010년이후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대림 디움'라는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로 확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뿐아니라 휴식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욕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욕실 시장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업체들의 경쟁열기가 고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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