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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주지육림" 죽음까지 몰고 온 이탈리아의 댄스 파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0 05:10

수정 2021.08.20 06:01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부 항구도시 포르토 엠페도클레 인근 해안 바위 절벽에서 시민들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시스 제공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부 항구도시 포르토 엠페도클레 인근 해안 바위 절벽에서 시민들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시국에서 즐기는 주지육림(酒池肉林). 이탈리아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법천지의 야외 댄스파티가 일주일간 지속하다 경찰 개입으로 가까스로 상황이 수습됐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메차노(Mezzano) 호수 인근 평원에서 지난 13일부터 이른바 '레이브(Rave) 파티'가 시작됐다.

레이브 파티는 젊은이들이 농장 등에 버려진 창고나 천막 같은 시설을 활용해 테크노 음악에 맞춰 밤새 춤을 추는 파티를 일컫는다. 통상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류 등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 문제로 거론돼 왔다.

이번 파티도 비슷한 성격이었다.

캠핑카 등을 타고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최대 1만명가량의 젊은이들이 호수 주변에 진을 치고 수일간 파티에 몰입했다.

이 과정에서 24세 청년이 호수에 빠져 익사했고 최소 3명이 폭음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여러 건의 성폭행 사건도 보고됐다. 심지어 한 임부가 출산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 광란의 파티는 경찰의 뒤늦은 개입으로 일주일 지나서야 막을 내렸다. 19일 현재 파티 참여자들은 대부분 현장을 떠났다.

사태는 정리됐지만 경찰의 늑장 대응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극우당 '동맹'(Lega)를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이탈리아인의 상식에 반하는 일이 일어났지만 내무부(경찰 관할)는 복지부동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조르자 멜로니도 대표도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내무부 장관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했나"라고 질타했다.


경찰은 강제 개입할 경우 파티 참여자들과의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할 우려가 커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