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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황근' 추출물, 미백·주름 개선 우수 효능 확인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0 01:18

수정 2021.08.20 01:18

제주테크노파크, 2021 한국식물생명공학회 우수논문 발표상 수상 
제주특산식물 세포주은행 구축사업 첫 성과…화장품 개발 청신호
제주 특산 황근(黃槿).
제주 특산 황근(黃槿).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특산 황근(黃槿) 세포주(추출물)에서 뛰어난 미백·항산화 효능이 확인되면서 기능성 화장품 개발과 항노화바이오산업 육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제주테크노파크(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2021년 한국식물생명공학회 정기 학술발표회(8월12일~14일, 라마다프라자 제주)에서 ‘제주지역 멸종위기식물 황근의 생물반응기 시스템 이용 부정근 대량 증식 및 미백 효능 스크리닝’을 발표해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식물생명공학회는 1973년 설립 이후 해마다 정기 학술대회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를 선정해 우수논문 발표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새로운 시대, 식물생명공학을 위한 신기술’을 주제로 4개 분과 28건의 기조 강연과 함께 신진연구자 발표, 275건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황근 생물반응기
황근 생물반응기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으로 추진되고 있는 ‘제주 자생식물을 활용한 주름 개선 화장품 개발’ 과제의 하나로 제주 황근 세포주를 활용한 연구 결과물이다.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황근의 기내(인공배지) 세포주 도입, 생물반응기를 이용한 부정근 대량증식, 열수(물을 끓여 유효성분을 추출하는 방법)와 70% 에탄올 추출물의 미백·항산화 효능을 확인했다.
또 이를 토대로 황근 세포주의 고부가가치 기능성 화장품 원료 활용과 제품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황근 부정근을 생물반응기에서 8주간 11배 이상 증식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배지 조성을 구명했다. 아울러 황근 기내 부정근의 멜라닌 함량 감소능이 열수 추출물 200μg/㎖ 처리군에서 야생개체 대비 약 80% 수준이라는 점과 ‘세포 테러리스트’로 통하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능력(DPPH 라디칼 소거능) 검사도 같은 경향성을 보이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용환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이번 제주 황근 추출물 우수발표 성과물은 제주 자생 식물의 인공배양(기내 도입)을 통한 세포주 자원 확보, 급속 대량증식을 통한 산업화 소재·제품개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 가능한 ‘제주 특산식물 세포주 은행 구축 사업’의 첫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면서 "향후 제주 특산식물에 대한 멸종위기 대응과 함께, 산업화 생물자원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성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근은 제주도 해안가에 자생하는 아욱과의 야생식물이다.
희귀식물로 분류되며,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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