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박 3형제, 실적바탕 신사업·해외투자 잰걸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2 15:43

수정 2021.08.22 15:43

국내 동박 생산 3사 2·4분기 실적 호조
전기차 시장 확대..공장 라인 풀(full) 가동
[파이낸셜뉴스]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제품. SK넥실리스 제공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제품. SK넥실리스 제공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동박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이 올 2·4분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국내 배터리 동박 업체들이 잇따라 견조한 성적을 내면서 고속 성장의 밑바탕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동박 업계 쌍두마차는 일진머티리얼즈와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다. 각각 세계 배터리 동박시장의 9.7%, 7.4%의 점유율(2019년 기준)을 자치하고 있는 글로벌 강자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4분기 매출 1711억, 영업이익 214억을 기록했다.

각각 26.6%, 32.2% 상승했다.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SK넥실리스는 매출 1576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6.5%, 영업이익은 43.5% 급등했다. 막내 격인 솔루스첨단소재는 작년 초 헝가리 공장에서 배터리 동박 생산을 시작했다. 작년 4·4분기부터 별도 매출을 공개하고 있다. 2021년 1·4분기 43억원, 2·4분기 68억원의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 수준의 얇은 구리판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쓰여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동박 시장도 급속하게 성장할 전망이다. 2018년 1조5000억원 규모인 전기차 동박 시장은 2025년 14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40% 이상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배터리 동박 시장점유율
회사명 2017년 2018년 2019년
일진머티얼즈 15.0% 10.6% 9.7%
Furukawa 6.1% 5.3% 2.8%
SK넥실리스 14.0% 9.8% 7.4%
Nippon Denkai 3.0% 2.9% 2.3%
CCP 15.0% 12.5% 12.9%
기타(중국 등) 46.9% 59.0% 64.9%
합계 100.0% 100.0% 100.0%
(일진머티리얼즈 제공)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해외공장 진출 및 증설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2만t 규모의 말레이시아 공장을 올해 4만t까지 늘린다. 장기적으로는 10만t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가 이미 자리 잡은 헝가리에도 한창 공장 신설을 위한 터파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슬리팅 공장을 만들려고 했는데, 유럽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체 공정 라인을 갖춘 공장 만들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넥실리스도 전북 정읍 공장의 생산 규모를 확대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도 지난달 착공에 돌입했다. 오는 2023년 3·4분기 가동이 목표다. 양극재, 음극재 등 다른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업계 최초로 북미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5월 일본 도요타통상과 합작법인을 설립, 2024년 연간 3만t 규모의 동박 생산체계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동박 업체의 생산 라인이 100% 가동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는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