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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美대북대표 21일부터 나흘간 방한, 北 군사도발 가능성은?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0 16:10

수정 2021.08.20 16:27

[파이낸셜뉴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월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월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는 가운데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방한 예정이다. 성 김 대표는 오는 23일 오전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성 김 대표는 방한 기간 대북 메시지와 함께 아프간 사태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20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이번 성 김 대표 방한은 지난 6월 이후 2개월 만이다.
당시 성 김 대표는 북한에 '조건없는 만남'을 강조한 바 있어 이번 방한에서 어떤 대북메지시를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美, 北대화모드 유지할 듯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달 방한해 "우리는 북한에 대화하자고 제안했고 그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일단 바이든 미국 정부는 최근 아프간 사태 외에도 내년 중간선거, 중산층 포용 정책 및 각종 인프라 쇄신 법안 통과 등 난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대북문제는 후순위 의제로 다루는 분위기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기자와 통화에서 "성김 대표는 북한이 요구하는 적대정책 폐지 등의 메시지를 사전에 준비하지 않는 등 미국 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은 아프간 철군 문제, 내년 중간선거 등 자국 정치가 우선이다. 북한 문제는 후순위로 밀린 상태"라고 말했다.

아산정책연구원 차두현 수석연구위원도 "미국은 아프간 상황이 우선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미 국무부가 한반도에 높은 우선 순위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만약 성김 대표 방한기간 중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군사도발을 감행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하게 되면 당장 미국이 발끈할 수있어 북한으로선 도발을 감행해도 미국 눈치를 봐가면서 저강도 도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0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측 정기통화 시도에도 불응하고 있다. 북한 군의 동향도 아직 이렇다할 도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지난 11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담화 이후 북한당국의 추가적인 입장 표명이 현재까지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北 도발가능성은 낮은 듯"
일단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차두현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나름대로의 담화로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미국 측의 대응을 유도하는 것은 자제할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는 북한이 현 시점에서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 미국이 아예 북·미 대화 가능성을 차단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차 수석연구위원은 이어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한 10월께 군사퍼레이드, 신무기 소개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당장의 군사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한편 첫 방한 당시인 지난 6월 성 김 대표는 4박 5일 간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뿐 아니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고 주한미대사관저에서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는 자리도 마련한 바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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