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fn포토] 가을냄새 ‘물씬’…제주 신천마장·벽화마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1 02:24

수정 2021.08.21 02:37

도내 '유일' 바다 접한 하목장…귤껍질을 말리는 이색 풍경 유명
신천마장
신천마장

[제주=좌승훈 기자] 늦장마와 가마솥더위로 사람들을 괴롭혔던 여름이 드디어 쫓겨가고 있다. 어떻게 알아챘을까? 벌레들의 노랫소리가 ‘신천마장(新川馬場)’ 풀숲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는 23일은 처서(處暑)가 아닌가?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고 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의 엄연한 순행을 드러내는 때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썰렁한 게 제법 가을 냄새가 묻어난다. 맑은 바다와 바람·파도가 걸러주는 마장 길을 따라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fn포토] 가을냄새 ‘물씬’…제주 신천마장·벽화마을

[fn포토] 가을냄새 ‘물씬’…제주 신천마장·벽화마을

신천 벽화마을
신천 벽화마을

신천마장은 올레 3코스(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에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말을 진상하던 국마장(國馬場)이었다. 당시 도내 다른 국마장들은 모두 중산간에 있었지만, 이 마장은 바다와 접해 하목장(下牧場)이라고 불렀다.

올레 3코스 신천마장으로 난 길
올레 3코스 신천마장으로 난 길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이곳은 영화·CF 촬영지로 유명하다. 이맘때면,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소떼도 고즈넉함을 더한다. 가을의 서정에 동참한다. 날이 추워지면, 15만㎡ 규모의 초지에 귤껍질을 말리는 이색풍경이 펼쳐진다. 건조된 귤피(진피)는 한약재와 화장품 원료, 소 사료로 납품된다. 사유지이지만, 올레 탐방객을 위해 개방되고 있다.

[fn포토] 가을냄새 ‘물씬’…제주 신천마장·벽화마을

신천 벽화마을
신천 벽화마을

신천리는 벽화마을로도 유명하다. 해녀·말·동백꽃 그리고 만화 캐릭터와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그림들로 골목 담장마다 채워져 있다.
마을 안은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언택트’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걷다보면, 차분한 안정과 성숙함이 넘친다.
그래서 눈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사진=독자 홍태욱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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