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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과학기업"..신학철 부회장의 거침없는 친환경 전환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1 13:53

수정 2021.08.21 13:53

대산공장, 2028년까지 2조6000억 투자
친환경 고부가 소재 공장 10곳 짓는다
[파이낸셜뉴스]
신학철 부회장.
신학철 부회장.
전통적인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을 지속가능한 친환경 비즈니스 회사로 변모시키려는 신학철 부회장의 행보가 거침없다. 지난달 14일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 변화의 가시적 성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야심찬 발언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친환경 고부가 소재에 2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LG화학이 지난 19일 충남 대산공장에 친환경 고부가 소재를 생산하는 공장 10개를 신설키로 한 발표 배경에는 신학철 부회장의 뚝심이 있었다는 평가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업체인 3M에서 커리어를 쌓은만큼 전세계 시장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다. '친환경'이 단순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에서 중요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예측을 토대로 착실히 준비해온 계획을 이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LG화학은 더 이상 전통적인 화학기업이 아닌 지속가능 신성장동력이 준비된 과학기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화학이 대산공장에 지을 10개 공장 중 선발대로 꼽은 2개 공장에서는 'PBAT'와 'POE'를 생산한다. 두 소재 모두 썩는 플라스틱 수요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으로 2025년까지 연평균 30% 수준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News1 /사진=뉴스1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News1 /사진=뉴스1
연내 착공되는 PBAT 공장은 연산 5만t, POE 공장은 연산 10만t 규모로 건설된다. 이들 공장이 2024년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연간 4700억원의 매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특히 POE의 경우 LG화학은 이미 대산에 연산 28만t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10만t 증설이 완료되면 POE 생산능력은 총 38만t으로 확대된다. 이는 생산능력 기준 세계 2위 규모에 달하는 수준이다.

뒤를 이어 착공할 나머지 8개 공장의 생산 소재도 이미 결정됐지만 이날 공개되지는 않았다. LG화학 관계자는 "충남도와 협의할 부분이 남아있어 확실하게 결정된 2개 공장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를 통해 충남 서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날 충남도, 서산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맹정호 서산시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과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행사에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LG화학은 기존 대산공장 부지 외 약 79만㎡(24만평)의 신규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LG화학이 계획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LG화학의 이번 투자로 약 400여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공장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각각 3조4683억원, 1조2139억원으로 분석됐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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