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충주 도심 하천에도 수달 출현…시민은 반기는데 시는 무관심

뉴스1

입력 2021.08.22 06:00

수정 2021.08.22 06:00

사진은 올해 초 도심 속 호수인 호암지에서 목격된 수달 모습.(뉴스1 DB)2021.8.22/© 뉴스1
사진은 올해 초 도심 속 호수인 호암지에서 목격된 수달 모습.(뉴스1 DB)2021.8.22/©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주에서 수달이 잇따라 목격되는 가운데 충주시가 수달 보호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지현동 주민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11시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지현천에서 수달을 목격했다.

주민은 호암지에 살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집 앞 하천에서 수달을 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천연기념물 수달이 좀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하천 정비공사 중인데 수풀 제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주에서 수달을 목격했다는 시민은 여럿이다.

호암지뿐만 아니라 중앙탑이 있는 탄금호, 도심 속 충주천에서도 출현했다는 제보가 있다.

그런데 수달이 산다는 걸 충주시에 알리려던 주민들은 어디에 제보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실제 충주시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천연기념물 수달이 도심에 살고 있다는 제보를 할 장소나 안내를 찾을 수 없다.

따라서 먼저 제보창구부터 만들고 수달 개체 수와 서식지를 파악해 주요 이동로에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게 주민의 생각이다.

환경단체 등에서는 수달 주요 이동로에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 수달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는 호암지 등에서 수달을 목격했다는 시민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도, 수달과 관련해 눈에 띌 만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민 윤모씨는 "충주시는 수달을 형상화한 캐릭터 '충주씨'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는데, 정작 수달보호에는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충주는 옛날부터 수달이 많이 살아 달천(㺚川)과 수달피고개라는 지명까지 있을 정도였다.